日 직장인 40% 공적연금 부족…"퇴직연금 관심갖는 MZ 늘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 국민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는 최근 더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공적연금 보험료를 낼 인구는 줄어들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원금보장형 상품은 실질적인 손해가 늘고 있어서죠. 특히 젊은이들이 퇴직 후의 생활에 관심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우라타 하루카 일본 피델리티자산운용 수석연구원은 일본 퇴직연금 시장의 현황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퇴직연금 전문가로 일본이 2001년 확정기여(DC)형 연금제도를 설립할 당시 이론과 실무 등 다방면으로 참여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현재 일본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가장 규모가 큰 ‘피델리티·일본성장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순자산은 5106억엔에 달한다. 일본 DC형 퇴직연금의 약 40%가 이 펀드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우라타 연구원은 “저출산이 사적 연금에 대한 관심도를 키우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거시경제 경제 슬라이드’라는 제도를 도입해 경제활동 인구수와 잔여 수명 증가,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연금액을 조절하고 있다. 즉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현재 세대가 줄어들수록 향후 받을 수 있는 공적연금 자체는 줄어드는 것이다. 일본 금융청이 2019년 “95세까지 사는데 공적연금 외 2000만엔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것도 이러한 불안감을 키웠다.
실제로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지난해 일본 직장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공적연금만으로 충분히 생활 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이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공적 연금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노후를 대비해 자산을 스스로 모아야 한다는 인식도 더욱 커지고 있다. 노후를 대비해 모아야 할 적정한 자산규모에 대한 응답으로는 ‘2000만~3000만엔을 스스로 모아야 한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반면 현재 시점에서 노후 자금으로 보유한 자산액 평균치는 805만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우라타 연구원은 “젊은 세대들은 현재 은퇴하는 세대들이 받는 만큼의 공적연금을 자신들은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준비하는 사적연금, 퇴직연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처럼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일본 직장인들의 투자 심리도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라타 연구원은 “일본은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에 투자하라는 투자 교육, 강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에서도 최근에는 밸런스형 펀드나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해당하는 NISA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내년 1월부터 NISA의 최대 비과세 한도를 기존 8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상향한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도 기존 5년에서 종신으로 바뀌어 노후자금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우라타 연구원은 “특히 은퇴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4050 세대에서는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한 용도로 NISA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노후자금 뿐만 아니라 아이 교육이나 집을 사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해 더 인기가 높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우라타 하루카 일본 피델리티자산운용 수석연구원은 일본 퇴직연금 시장의 현황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퇴직연금 전문가로 일본이 2001년 확정기여(DC)형 연금제도를 설립할 당시 이론과 실무 등 다방면으로 참여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현재 일본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가장 규모가 큰 ‘피델리티·일본성장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순자산은 5106억엔에 달한다. 일본 DC형 퇴직연금의 약 40%가 이 펀드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우라타 연구원은 “저출산이 사적 연금에 대한 관심도를 키우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거시경제 경제 슬라이드’라는 제도를 도입해 경제활동 인구수와 잔여 수명 증가,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연금액을 조절하고 있다. 즉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현재 세대가 줄어들수록 향후 받을 수 있는 공적연금 자체는 줄어드는 것이다. 일본 금융청이 2019년 “95세까지 사는데 공적연금 외 2000만엔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것도 이러한 불안감을 키웠다.
실제로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지난해 일본 직장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공적연금만으로 충분히 생활 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이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공적 연금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노후를 대비해 자산을 스스로 모아야 한다는 인식도 더욱 커지고 있다. 노후를 대비해 모아야 할 적정한 자산규모에 대한 응답으로는 ‘2000만~3000만엔을 스스로 모아야 한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반면 현재 시점에서 노후 자금으로 보유한 자산액 평균치는 805만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우라타 연구원은 “젊은 세대들은 현재 은퇴하는 세대들이 받는 만큼의 공적연금을 자신들은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준비하는 사적연금, 퇴직연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처럼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일본 직장인들의 투자 심리도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라타 연구원은 “일본은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에 투자하라는 투자 교육, 강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에서도 최근에는 밸런스형 펀드나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해당하는 NISA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내년 1월부터 NISA의 최대 비과세 한도를 기존 8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상향한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도 기존 5년에서 종신으로 바뀌어 노후자금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우라타 연구원은 “특히 은퇴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4050 세대에서는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한 용도로 NISA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노후자금 뿐만 아니라 아이 교육이나 집을 사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해 더 인기가 높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