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1위 ETF인데…에코프로 반토막에 -47%
2차전지 열풍과 함께 우후죽순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수천억원의 뭉칫돈이 몰렸지만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의 급락과 함께 석달만에 40% 이상 손실을 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 소재Fn’은 지난 7월 25일 1만352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은 뒤 현재 7205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46.7%에 달한다. 올해 7월 13일 상장 당시 주가보다 28% 빠졌다.

이 상품은 국내 상장 전체 ETF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다. 지난 25일 기준 TIGER 2차전지 소재Fn의 연초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6723억원이다. 상장 이후 3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유례없이 많은 돈이 몰렸다는 평가다.

이 상품은 기존에 상장된 2차전지 ETF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셀 업체를 담지 않는다. 포스코홀딩스(비중 20.89%), 에코프로(18.71%), 에코프로비엠(14.50%), 포스코퓨처엠(11.10%) 등 2차전지 소재 업체만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에서 에코프로 등 소재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자 아예 여기에만 집중하는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지만, 120만원대까지 올랐던 에코프로가 60만원대로 반토막나자 함께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비슷한 구조로 설계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와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8월 이후 각각 44%, 40%떨어졌다.

반면 국내 첫 2차전지 인버스 ETF로 지난달 12일 상장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우상향하고 있다. 출시 이후 29.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차전지주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로 설계된 이 상품에는 출시 한달만에 개인 순매수 442억원이 집중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