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뭘 해도 안 된다"는 당신에게 필요한 '천재들의 사고법'
‘메타 인지’는 한 차원 넓고 높은 관점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줄 아는 능력이다. 메타 인지가 뛰어난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본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다. 그런 사람은 무엇을 하든 좋은 성과를 내며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한다. 반대로 메타 인지가 낮은 사람은 ‘삽질’하기 바쁘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 채 무작정 노력만 한다. 그러다 결국 “난 왜 하는 일마다 안될까”라며 자책한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 사고(メタ思考)>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메타 인지를 활용해보는 책이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경영 컨설턴트인 사와 마도카는 한 차원 더 높고 먼 관점에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재조명하는 인지 활동(행동과 사고)을 ‘메타 사고’라고 소개하면서 ‘천재의 사고법’을 배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더는 과거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메타 사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할 것을 제안한다. 계속 조직 생활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만의 길을 갈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에게 신선한 해결책을 선사한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뭘 해도 안 된다"는 당신에게 필요한 '천재들의 사고법'
메타 사고는 ‘시점 바꾸기’ 또는 ‘관점 바꾸기’를 통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라고 하는 작은 틀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더 큰 관점에서 현재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일 수 있지만 사회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판단하는 경험을 충분히 쌓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낼 수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꾼 ‘게임체인저’의 성공 비결은 메타 사고였다. 그들은 정해진 규칙 속에서 경쟁하려 하지 않았고 한 차원 더 높거나 먼 관점에서 생각해 게임 자체를 바꿔버렸다.

책은 메타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에일리어스’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에일리어스는 ‘별칭’ 또는 ‘링크 기능’이라는 뜻으로, 한 사람이 가진 여러 역할 또는 분신(分身)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신의 에일리어스를 여러 개 둔다는 것은 다른 인격을 만드는 것도, 다른 자신을 연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에일리어스는 인격의 일부지만 정체성과는 분리된, 어떤 기능만을 가진 자신입니다.”

저자는 에일리어스 개념을 통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그것이 자신의 전체 모습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나는 하나의 분신일 뿐 나를 이루는 전체의 합은 훨씬 더 크고 위대하다는 생각을 품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디자인하라는 의미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뭘 해도 안 된다"는 당신에게 필요한 '천재들의 사고법'
우리는 늘 갇혀 산다. 사각진 사무실 공간 속에, 스마트폰 세계 속에, 그리고 늘 하던 생각의 틀 속에. <메타 사고>는 밖으로 나와 다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밖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협소한 세계에 갇혀 아등바등하고 있는지를.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잠 못 이루고 있었는지를.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