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손님들께 건물이나 상가를 추천하려면 ‘서울시 주소지도 책자’에서 해당 주소가 포함된 지역을 복사해서 보고서에 넣곤 했어~”

부동산업 종사자들의 기억속에만 있는 아주 두꺼웠던 ‘서울시 주소지도 책자’는 정말 오래된 이야기일까?
네이버지도에서 로드뷰 서비스를 2010년에 오픈하고, 지적편집도 서비스를 2012년도에 제공하기 시작했으니 컴퓨터 화면에서 부동산에 대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 년 사이의 일이다.

현재 부동산을 검토하려면 주변 상권이나 교통편은 로드뷰로 살피고, 건물 시세 어플에서 가격을 확인한 후 매물 사이트에 등록된 공인중개사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불과 얼마 안 되는 시간만에 우리의 부동산 투자 패턴이 바뀐 건 바로 프롭테크 때문이다.
프롭테크 Map [출처: 한국프롭테크포럼]
프롭테크 Map [출처: 한국프롭테크포럼]
프롭테크의 의미와 분야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을 뜻하는 Property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다.

초기의 프롭테크는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매물을 소개한다거나 해당 물건의 시세나 평면도 등을 살펴보는 단순 기능만 제공하였으나,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하여 이제는 빅데이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과 결합해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관련 기업 수 추이를 보면 2018년 회원사 26개사로 시작한 한국 프롭테크 포럼의 회원사가 2023년 현재 374개로 성장하였으며, 부동산, IT/TECH/스타트업, 금융, 학·연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프롭테크를 업무 영역별로 크게 분류하면 [중개 및 임대], [프로젝트 개발], [부동산 관리],
[투자 및 자금조달]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갈수록 각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토지, 건물의 실거래가 정보만 제공하다가 중개매물도 추천해주고, 신축 시 설계 및 임대까지 알아봐 주는… 갈수록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의 필수 ‘프롭테크’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프롭테크의 기능

프롭테크 중에서 부동산 투자 시 유용한 어플과 각 어플 별 주목할 만한 기능을 알아보겠다.

첫번째로 가장 유용한 어플은 네이버페이 부동산이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은 부동산 관련 각종 정보와 뉴스, 지도와 연계된 매물 정보까지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서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가, 건물, 토지 등에 대한 실거래가격, 공시가격, 현재 매물까지 제공하는 가장 유용한 어플이다.
부동산 투자의 필수 ‘프롭테크’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두번째로 부동산의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로는 리치고, 밸류맵, 디스코, 부동산플래닛 등이 있다.

그 중 부동산플래닛은 부동산의 노후도 지수를 확인할 수 있어 지역 내 단지 노후도를 바탕으로 재개발, 재건축 예측이 가능하여 재개발 투자 시 유용하며 벨류맵은 실거래 데이터를 확인과 더불어 최근에는 AI건축설계 서비스를 통해 설계 및 매물추천, 부동산 예상가 산정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플래닛'의 건물 노후도 검색
'부동산 플래닛'의 건물 노후도 검색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의 어플 중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 어플 중 하나가 '부동산지인'이다.

부동산지인은 빅테이터 기반으로 아파트의 실거래가, 시세, 거래량, 입주예정/미분양 물량, 지역분석 등의 다양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지인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는 여러 분석 툴들을 제공하고 있어 부동산을 데이터로 볼 수 있는 유용한 어플이다.

그 외에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GTX 등의 교통망을 확인할 수 있는 아실과 아파트 시세를 참고할 때 유용한 KB부동산 등이 유용하다.
부동산 투자의 필수 ‘프롭테크’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프롭테크의 전망

이제 프롭테크 없는 부동산 투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만큼 프롭테크 업계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으며 초기의 중개 플랫폼 시장을 넘어 건축, 건설, 인테리어, 공유 부동산 등 나날이 범위와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의 수요와 필요성을 보다 세심하게 충족시키며 발전하고 있는데, 실례로 최근 역전세난과 전세 사기 사례가 많아지자 ‘집품’이라는 프롭테크 업체는 보증금 분석 리포트를 통해 보증금 위험도를 분석해 임차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팝업스토어의 수요가 높아지자 ‘스위트스팟’에서는 상업용 건물의 유휴공간에 팝업스토어가 필요한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환경속에서도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의 자료에 의하면 2022년 프롭테크 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은 1조2040억원으로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투자규모를 이어갔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공공 데이터 공공데이터 개방을 포함 프롭테크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해외 벤처 투자업체들도 국내 프롭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향후 프롭테크 기업들의 확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프롭테크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분야의 프롭테크 업체가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방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웅 하나은행 WM본부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

※ 본 기고문의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소속회사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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