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中 BLG 잡고 ‘LCK의 자존심’ 지킬까 [롤드컵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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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2023 롤드컵 무대도 두 리그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 스테이지가 진행 중인 28일 오전 현재까지는 안타깝게도 LPL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까지 LPL에선 징동 게이밍(JDG)과 리닝 게이밍(LNG) 총 2팀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LCK에선 젠지 e스포츠만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KT 롤스터가 LNG에게 패하며 두 리그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오늘 LCK 2번 시드 T1이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8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오후 7시에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리는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LCK 입장에선 내전이라는 불상사를 막고 8강에서 균형추를 맞출 수 있는 기회다. T1에게도 BLG는 꼭 이기고 싶은 상대다. T1은 지난 5월에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BLG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최우제가 빈을 막기 위해선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의 호흡이 중요해보인다. 최우제는 이번 롤드컵에서 15분 골드 격차(+479), 15분 경험치 격차(+412) 등 라인전 지표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인다. 빈은 각각 -188, -313을 기록 중이다. 물론 BLG가 프나틱을 제외하면 JDG와 KT 등 상대적으로 강 팀을 만난 것을 고려하면 지표보다 격차는 적을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최우제의 퍼스트 블러드(첫 번째 킬) 관여율이다. 최우제의 첫 킬 관여율은 66%로 탑라이너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정글러 문현준의 첫 킬 관여율은 100%다. 그만큼 초반설계에서 함께 킬을 만들어내는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 2018년 국내에서 개최된 롤드컵에서 한국 팀은 8강에 두 팀만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8강에서 패배하며 결국 우승컵을 중국팀인 인빅터스 게이밍(IG)에게 내준 아픔이 있다. 이번에 T1이 패한다면 또 한 번 이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경우 디플러스 기아(DK), KT와 T1이 모두 2승 조에 속하며 '내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T1이 오늘 BLG를 꺾어 이 같은 가능성을 차단하고 'LCK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