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인기로 적 찾아내 제압…한미 연합군, 모의 시가전서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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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인제 과학화훈련장서 훈련…'대항군 장악 시가지 탈환' 시나리오로 진행
'펑, 펑'
26일 제1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K-ICTC)가 열린 강원 인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박격포의 화력지원을 모사하는 굉음이 정적을 깨뜨리면서 한미 연합전투 훈련은 시작됐다.
120명의 한미 연합군이 60명의 대항군이 장악한 시가지를 탈환하는 시나리오다.
연합군은 무인정찰기를 활용해 대항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재빨리 공격 채비에 나섰다.
연합군과 대항군 모두 모의 과학화 훈련 장비인 마일즈(MILES)를 착용해 실제 총탄이 오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총성만큼은 또렷이 귓전을 때렸고 드론을 비롯한 각종 첨단 무기도 동원돼 치열한 전장을 방불케 했다.
미군 측 정찰용 무인기 RQ-11B '레이븐'이 훈련장 상공을 끊임없이 맴돌며 시야를 확보하고 대항군의 신경을 긁었다.
손가락 정도 크기의 초소형 드론 '블랙 호넷'을 운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옥상에 있던 대항군은 서둘러 몸을 숨겼고, 일부는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연이은 박격포 모사탄의 굉음과 연기를 헤치고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시가지 모형 훈련장 한구석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연막탄을 앞세운 연합군이 대항군이 장악한 건물을 점령하고자 내달리기 시작했다.
건물 곳곳에 매복한 대항군은 물론 옆 건물에서도 연합군을 겨냥한 총탄이 쏟아졌다.
어디서 날아들지 모르는 총탄 소리에 멀리서 지켜보는 기자도 훈련장 한복판에 있는 양 신경이 곤두섰다.
선발대로 나선 미군은 적잖은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고, 결국 훈련 시작 약 20분이 지나 외곽 건물 한 곳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군도 K-808 차륜형 장갑차 두 대와 추가 병력을 전장에 투입해 힘을 보태면서 연합군은 주변 건물들을 차례로 접수해 나갔다.
대항군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정찰용 드론과 다목적 무인차량 등 첨단 무기로 무장한 연합군의 진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연합군은 훈련 시작 1시간 9분 만에 성공적으로 시가지를 탈환했고 한 건물 옥상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게양했다.
이어진 기념 촬영에서 연합군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훈련에 참여한 육군 25보병사단 아미타이거부대 5중대장 최정일 대위는 "미군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사전 협조 토의와 전술 공감대 형성으로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쳐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의 데릭 첸 중위는 "한국군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함께 싸우는 동맹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소부대 단위 훈련으로 양국 간 동맹이 더 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CTC는 우방국과 우호 증진을 위해 이번에 처음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5개국 300여명의 장병이 참가했으며 인도와 몽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참관했다.
한미 연합전투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산악지역 훈련장에서 한미 군이 고지를 놓고 맞서 싸우는 방식의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육군 15사단 장병 30병이 미군 30명이 장악한 고지를 탈환하는 시나리오인데 결국 실패로 훈련이 종료됐다.
15사단 김기현 중사는 "외국군의 전술을 직접 경험하며 많이 배웠다"면서 "사격과 기동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육군은 앞으로도 매년 외국군을 초청해 K-ICTC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26일 제1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K-ICTC)가 열린 강원 인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박격포의 화력지원을 모사하는 굉음이 정적을 깨뜨리면서 한미 연합전투 훈련은 시작됐다.
120명의 한미 연합군이 60명의 대항군이 장악한 시가지를 탈환하는 시나리오다.
연합군은 무인정찰기를 활용해 대항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재빨리 공격 채비에 나섰다.
연합군과 대항군 모두 모의 과학화 훈련 장비인 마일즈(MILES)를 착용해 실제 총탄이 오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총성만큼은 또렷이 귓전을 때렸고 드론을 비롯한 각종 첨단 무기도 동원돼 치열한 전장을 방불케 했다.
미군 측 정찰용 무인기 RQ-11B '레이븐'이 훈련장 상공을 끊임없이 맴돌며 시야를 확보하고 대항군의 신경을 긁었다.
손가락 정도 크기의 초소형 드론 '블랙 호넷'을 운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옥상에 있던 대항군은 서둘러 몸을 숨겼고, 일부는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연이은 박격포 모사탄의 굉음과 연기를 헤치고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시가지 모형 훈련장 한구석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연막탄을 앞세운 연합군이 대항군이 장악한 건물을 점령하고자 내달리기 시작했다.
건물 곳곳에 매복한 대항군은 물론 옆 건물에서도 연합군을 겨냥한 총탄이 쏟아졌다.
어디서 날아들지 모르는 총탄 소리에 멀리서 지켜보는 기자도 훈련장 한복판에 있는 양 신경이 곤두섰다.
선발대로 나선 미군은 적잖은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고, 결국 훈련 시작 약 20분이 지나 외곽 건물 한 곳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군도 K-808 차륜형 장갑차 두 대와 추가 병력을 전장에 투입해 힘을 보태면서 연합군은 주변 건물들을 차례로 접수해 나갔다.
대항군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정찰용 드론과 다목적 무인차량 등 첨단 무기로 무장한 연합군의 진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연합군은 훈련 시작 1시간 9분 만에 성공적으로 시가지를 탈환했고 한 건물 옥상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게양했다.
이어진 기념 촬영에서 연합군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훈련에 참여한 육군 25보병사단 아미타이거부대 5중대장 최정일 대위는 "미군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사전 협조 토의와 전술 공감대 형성으로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쳐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의 데릭 첸 중위는 "한국군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함께 싸우는 동맹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소부대 단위 훈련으로 양국 간 동맹이 더 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CTC는 우방국과 우호 증진을 위해 이번에 처음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5개국 300여명의 장병이 참가했으며 인도와 몽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참관했다.
한미 연합전투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산악지역 훈련장에서 한미 군이 고지를 놓고 맞서 싸우는 방식의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육군 15사단 장병 30병이 미군 30명이 장악한 고지를 탈환하는 시나리오인데 결국 실패로 훈련이 종료됐다.
15사단 김기현 중사는 "외국군의 전술을 직접 경험하며 많이 배웠다"면서 "사격과 기동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육군은 앞으로도 매년 외국군을 초청해 K-ICTC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