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이오플로우, 국내·외 일부 판매 재개…주식거래·M&A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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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트로닉 인수에
'긍정적 영향' 미칠까
'긍정적 영향' 미칠까

이오플로우는 지난 27일 "한국에서 (이오패치에 대한) 생산 및 판매를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이미 이오패치를 쓰고 있는 환자에 대한 추가 판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에 쓰기 위한 목적의 판매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 영업 정지가 고지된 지 17일 만이다.
17일만에 판매 재개...'인도적 차원 결정?'

이후 이오플로우 측은 법원에 기존 가처분 결정에 대한 재고려 및 범위확인을 신청했다. 법원은 25일 한국 내 재판매 등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산·판매 재개 등을 허용하면서 재판부는 "이오플로우가 한국으로부터 (타 국가에) 수출하지 않고,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기존 환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인도적 차원'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지난 11일 미국 법원에 이오패치 한국 판매 중단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오패치 판매가 중단되면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대체제가 없어 환우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오플로우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한 미국 인슐렛은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국내 판매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해외 판매도 일부 가능..."제품 매출 실현 가능"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5월 유럽 CE 인증을 받은 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등 1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해왔다. 독일에선 올해 3월 특허소송이 제기돼 판매가 중단됐지만, 다른 유럽국가에선 판매를 이어왔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이번 법원 결정이 이오플로우 주식 거래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1일 이오플로우의 주된 영업활동이 중단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오패치 판매가 일부 재개되면 이런 실질심사 사유는 해소된다. 지난해 이오패치 판매 매출은 27억5100만원, 국내 매출은 40%(약 11억원) 정도였다. 여기에 유럽과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수출까지 합하면, 이오패치 판매 매출의 상당부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체 측도 공시를 통해 "기존 판매 지역과 고객을 대상으로 생산 및 판매를 재개하게 되면서 제품 매출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드트로닉 CEO "소송 지켜볼 것"
이번 영업 재개가 향후 메드트로닉과의 인수 과정에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메드트로닉은 올해 5월 이오플로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허 소송으로 인한 영업정지를 이유로 인수 종료 일정을 이달 25일에서 내년 1월 3일로 미뤘다.메드트로닉은 이오패치의 국내 판매·생산 재개 사실이 알려진 27일(현지시각) "이오패치를 차세대 센서 및 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과 통합할 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영업 재개가 인수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낙관은 이르다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제프리 마사 메드트로닉 대표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STAT)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동 인슐린 주입기 관련 모든 분야에서 기술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며 "패치도 몇 가지 후보가 있고, 이오플로우가 유일한 후보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허 소송과 관련해 "우리는 소송 당사자가 아니며, 소송의 향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수협상이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9일 16시 34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