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신 공장에 170억 투입…인도네시아 사업 확대하는 대웅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 번째 현지법인인 셀라톡스바이오파마를 세운 데 이어 시설 확충을 위해 17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대웅의 특수계열사인 시지바이오도 인도네시아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법인인 셀라톡스바이오파마에 2000억 인도네시아루피아(약 170억원)를 현금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출자금은 해외 톡신 생산기지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출자로 대웅제약은 셀라톡스바이오파마 주식을 2만주 추가 확보해 소유주식은 5만4717주, 지분율은 99.36%가 된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삼고 법인 설립을 확대해왔다. 2007년 첫 인도네시아 법인 지사을 세운 데 이어 2012년 현지 제약사 인피온과 함께 지분 55%를 보유한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열었다.

2021년 9월엔 줄기세포와 화장품 생산 등을 위한 대웅 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DBI)를 세웠다. 대웅제약과 인도네시아 대웅제약의 합작법인인 셀라톡스바이오파마를 세운 것은 지난해 9월19일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 생산기지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에 운영하는 법인은 4곳이다. 관계사 등을 포함해도 해외법인을 세워 진출한 나라 중엔 가장 많다. 미국 법인이 3곳으로 두번째로 많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석박사 인력을 채용하는 등 인재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특수관계사인 시지바이오도 인도네시아를 제2의 거점으로 정하고 미용성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지바이오 최대주주는 지분 55.9%를 보유한 블루넷이다. 블루넷은 대웅제약 오너 일가의 개인기업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에 오너 일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지바이오는 2021년 히알루론산 필러 지젤리뉴와 에일린을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칼슘필러 페이스템도 현지에 출시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인 시지바이오 네오리젠 인도네시아를 세웠다. 올초 발리에 메디컬 에스테틱 클리닉 뉴룩을 열었다. 이곳은 국산 필러 등 다양한 미용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현지 필러 공장도 짓고 있다.

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경제대국이다. 아세안 의약품 시장 점유율은 27%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9일 14시 3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