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1년 만에 '반토막'…머스크 "X의 경쟁자는 유튜브와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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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X의 경쟁자로 유튜브와 링크드인을 지목했다. 1년 전 트위터를 인수해 사명을 X로 바꾼 뒤 ‘슈퍼앱’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머스크는 최근 본격적인 유료화에 나서는 등 관련 수순을 밟고 있다. 머스크가 인수한 두 1년 동안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X의 이용자는 16% 감소하고, 기업가치는 반토막 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린다 야카리노 CEO를 비롯해 전체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열고 옛 트위터 인수 1주년을 자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소송 등을 거쳐 같은 해 10월 440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했다. 그리고 다음 달인 11월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했다.
머스크는 이날 1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미래의 경쟁자’로 유튜브와 링크드인을 지목했다. 유튜브는 이용자 수가 20억명이 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 인수한 구인·구직 소셜 네트워크다. 스타트업 CEO와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최근 자사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링크드인으로 몰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은 X도 유튜브처럼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링크드인과 같은 전문 네트워킹을 통해 구인·구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사명을 트위터에서 X로 변경하면서 ‘모든 것의 앱’ 즉,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금융 허브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슈퍼앱 전환의 일환으로 유료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X는 28일 프리미엄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광고 없이 플랫폼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등급이 포함돼 있다.
월 16달러짜리 ‘프리미엄+’ 요금제는 광고 없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도구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하는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본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은 월 3달러다. 이 요금제는 광고에 노출된다. 머스크 인수 후 X의 지난 1년간 성적표도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NS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수치를 통해 지난 1년간 X의 이용자가 16% 감소했다. 지난 9월 기준 모바일을 이용한 X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억8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점인 작년 10월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등 다른 주요 SNS의 이용자가 10% 안팎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X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10월보다 61%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를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1년 만에 171억 달러로 쪼그라든 것이다. 투자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X 가치가 44% 떨어졌다고 분석했고, 배런 캐피탈은 26% 감소로 추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인수 후 보수적인 성향의 인플루언서 계정에는 팔로워가 급증했지만, 진보적 성향의 인플루언서 계정에는 큰 변함이 없다며 X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출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미국에서 집행된 X의 광고는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틱톡은 72% 늘었고, 레딧과 페이스북은 각각 21%와 2% 증가했다.
트위터에서 X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앱 다운로드 수도 줄었다. 시장정보기업 앱토피아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뒤 ‘트위터’ 이름이 유지되고 있을 때는 분기마다 앱 다운로드 수가 6000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인수 전보다 많은 수치다. 이후 지난 7월 X로 사명이 바뀐 뒤 3개월 동안 다운로드 횟수는 5000만회 아래로 떨어졌다.
머스크 인수 후 이 회사의 직원 수도 대폭 감소했다. 머스크 인수 당시 직원 수는 7500명 수준이었다. 지난 4월 기준 직원 수는 1500명 정도다. 80%가량 줄어든 것이다.
WSJ은 머스크 인수 후 X에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셀럽 중 한 명이 머스크라고 보도했다. 인수 후 머스크는 더욱 활발히 X에 글을 게시하며 가장 많은 팔로어인 1억6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28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린다 야카리노 CEO를 비롯해 전체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열고 옛 트위터 인수 1주년을 자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소송 등을 거쳐 같은 해 10월 440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했다. 그리고 다음 달인 11월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했다.
머스크는 이날 1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미래의 경쟁자’로 유튜브와 링크드인을 지목했다. 유튜브는 이용자 수가 20억명이 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 인수한 구인·구직 소셜 네트워크다. 스타트업 CEO와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최근 자사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링크드인으로 몰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은 X도 유튜브처럼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링크드인과 같은 전문 네트워킹을 통해 구인·구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사명을 트위터에서 X로 변경하면서 ‘모든 것의 앱’ 즉,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금융 허브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슈퍼앱 전환의 일환으로 유료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X는 28일 프리미엄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광고 없이 플랫폼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등급이 포함돼 있다.
월 16달러짜리 ‘프리미엄+’ 요금제는 광고 없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도구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하는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본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은 월 3달러다. 이 요금제는 광고에 노출된다. 머스크 인수 후 X의 지난 1년간 성적표도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NS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수치를 통해 지난 1년간 X의 이용자가 16% 감소했다. 지난 9월 기준 모바일을 이용한 X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억8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점인 작년 10월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등 다른 주요 SNS의 이용자가 10% 안팎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X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10월보다 61%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를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1년 만에 171억 달러로 쪼그라든 것이다. 투자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X 가치가 44% 떨어졌다고 분석했고, 배런 캐피탈은 26% 감소로 추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인수 후 보수적인 성향의 인플루언서 계정에는 팔로워가 급증했지만, 진보적 성향의 인플루언서 계정에는 큰 변함이 없다며 X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출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미국에서 집행된 X의 광고는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틱톡은 72% 늘었고, 레딧과 페이스북은 각각 21%와 2% 증가했다.
트위터에서 X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앱 다운로드 수도 줄었다. 시장정보기업 앱토피아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뒤 ‘트위터’ 이름이 유지되고 있을 때는 분기마다 앱 다운로드 수가 6000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인수 전보다 많은 수치다. 이후 지난 7월 X로 사명이 바뀐 뒤 3개월 동안 다운로드 횟수는 5000만회 아래로 떨어졌다.
머스크 인수 후 이 회사의 직원 수도 대폭 감소했다. 머스크 인수 당시 직원 수는 7500명 수준이었다. 지난 4월 기준 직원 수는 1500명 정도다. 80%가량 줄어든 것이다.
WSJ은 머스크 인수 후 X에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셀럽 중 한 명이 머스크라고 보도했다. 인수 후 머스크는 더욱 활발히 X에 글을 게시하며 가장 많은 팔로어인 1억6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