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상승 전환…수성구 펜트하우스 54억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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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레이더
대구 부동산 시장
8월 이후 상승세로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첫 50억 돌파
범어동 재건축도 온기
대구 부동산 시장
8월 이후 상승세로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첫 50억 돌파
범어동 재건축도 온기
지난 몇 년간 미분양과 집값 하락으로 고전했던 대구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선 펜트하우스가 처음으로 50억원을 넘는 가격에 손바뀜하는 등 반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240㎡(54층)가 지난 8월 25일 54억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같은 층 물건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15년 3월이다. 당시 20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8년 새 2.5배가량으로 올랐다. 대구에서 한 채에 5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거래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입주한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3.3㎡당 2900여만원이었다.
직전 대비 상승하거나 신고가를 새로 쓴 단지도 많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43㎡는 지난달 18억2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102㎡는 11억8500만원, 만촌동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 123㎡는 17억500만원에 손바뀜해 해당 주택형 최고가를 새로 썼다. 범어동에선 준공 40년이 넘은 경남타운과 가든하이츠1 등도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재건축 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대구 부동산시장이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 8월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세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첫째 주 0.03%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지난 23일 조사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공사비 인상과 공급 부족 우려로 미분양이 소진된 것도 시장 참여자에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1만3987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1만779가구까지 줄었다. 수성구 ‘범어자이’가 지난달 계약을 마쳤고, ‘만촌 자이르네’도 모두 주인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8월 이후 100 안팎을 유지하며 석 달 연속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대구는 2017년 6월 107.3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1월 50.0, 같은 해 10월엔 39.3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아직 미분양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향후 공급량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대구에서만 5만 가구가 넘는 물량(5만207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승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240㎡(54층)가 지난 8월 25일 54억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같은 층 물건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15년 3월이다. 당시 20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8년 새 2.5배가량으로 올랐다. 대구에서 한 채에 5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거래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입주한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3.3㎡당 2900여만원이었다.
직전 대비 상승하거나 신고가를 새로 쓴 단지도 많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43㎡는 지난달 18억2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102㎡는 11억8500만원, 만촌동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 123㎡는 17억500만원에 손바뀜해 해당 주택형 최고가를 새로 썼다. 범어동에선 준공 40년이 넘은 경남타운과 가든하이츠1 등도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재건축 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대구 부동산시장이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 8월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세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첫째 주 0.03%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지난 23일 조사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공사비 인상과 공급 부족 우려로 미분양이 소진된 것도 시장 참여자에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1만3987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1만779가구까지 줄었다. 수성구 ‘범어자이’가 지난달 계약을 마쳤고, ‘만촌 자이르네’도 모두 주인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8월 이후 100 안팎을 유지하며 석 달 연속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대구는 2017년 6월 107.3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1월 50.0, 같은 해 10월엔 39.3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아직 미분양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향후 공급량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대구에서만 5만 가구가 넘는 물량(5만207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승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