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2021년 한 해 동안 35조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 측이 매년 대규모 자금을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등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다른 검색 엔진 경쟁사와의 거래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공개됐다. 소송을 제기한 미 법무부는 이날 재판에서 구글 검색 사업의 매출과 비용이 담긴 ‘구글 검색 플러스 마진’이라는 자료를 제시했다. 이는 구글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글 검색 사업 부문의 매출과 비용 등을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2021년 구글 검색 부문 매출은 1460억달러(약 198조원), 트래픽 획득 비용(TAC)은 263억달러(약 35조원)로 나타났다. TAC는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위해 휴대폰 제조사 등 파트너사들에 지급한 비용이 대부분이다.

구글이 각 파트너사에 얼마의 돈을 지급했는지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상당 부분이 애플에 지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 금융회사인 번스타인은 올해 구글이 애플 기기에 즉시 설치되는 기본 설정을 위해 190억달러(약 25조원)까지 지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