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현 회장 "독자 기술로 바라카원전 정비 수주…방산분야도 접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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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 창립 40주년 맞은 수산그룹 정석현 회장
국내외 발전소 정비 장기계약
40년간 한번도 적자 난적 없어
20여년 투자한 원자로 제어기술
전투기·잠수함에도 사용 가능
키코 사태 등 위기때마다
원활한 노사 관계 앞세워 돌파
중대재해처벌법 부작용 더 클 것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통합해야
국내외 발전소 정비 장기계약
40년간 한번도 적자 난적 없어
20여년 투자한 원자로 제어기술
전투기·잠수함에도 사용 가능
키코 사태 등 위기때마다
원활한 노사 관계 앞세워 돌파
중대재해처벌법 부작용 더 클 것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통합해야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하자, 언젠가 할 일이면 지금 하자, 어차피 할 일이면 더 잘하자.’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산그룹 서울사무소. 입구 문이 열리자마자 세 문장으로 구성된 대형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이 내린 임직원 행동 지침이다. 수산그룹은 중공업과 플랜트 정비 분야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업계에서 수준급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정 회장이 늘 곱씹는 문장이다.
1952년 전북 장수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정 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 고졸 사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주경야독 끝에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9년여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공구 판매업을 시작했다.
공구를 팔아 마련한 밑천으로 1983년 현재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기업인 수산인더스트리의 모태가 되는 석원산업을 세웠다. 40년이 지난 현재 수산그룹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 수산중공업 그리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수산아이앤티 등 9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전체 연매출은 7000억원대 규모다. 정 회장은 “그룹이라고 하기엔 매출 규모가 크진 않다”면서도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기업이 아니라 독자 기술로 해외 현장 등을 직접 수주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수산인더스트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BNPP) 1~4호기 터빈 및 터빈밸브, 발전기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을 제치고 단독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공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 회장은 앞으로 방위산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정 회장은 “원자력발전소 제어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방위산업에 접목할 수 있다”며 “방산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 원전 정비사업 단독 수주는 이례적입니다.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지요.
“수산인더스트리와 수산ENS가 보유한 원자력발전소 정비기술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원전에는 신경망이라고 불리는 계측제어시스템(MMIS)이 있습니다. 수산ENS는 20년 이상 투자해 MMIS에 적용한 첨단기술인 원자력 프로그램 가능 논리 제어 장치(PLC) 설계 및 제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원자로를 안전하게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수산ENS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4개 회사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신한울 1호기에 적용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서 원전을 수주하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설계를 의뢰하지 않고 모두 수산ENS의 PLC를 채택하게 됩니다.”
▷원전 정비 사업에 눈을 뜬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문건설업을 크게 벌리던 중 1997년 외환위기 때 위기를 맞았습니다. 동남아시아 현지 화폐로 계약했는데 손실이 컸습니다. 이후 업종을 전환했습니다. 원전 분야를 들여다보니 정비 사업을 하는 기업이 한국수력원자력 자회사인 한전KPS 딱 한 곳밖에 없었습니다. 만에 하나 한전KPS가 파업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민간에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준비했고, 이후 한수원의 원전 정비 유지보수 육성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바라카 원전 외에 해외에서 잇따라 수주 행진이 이어지던데요.
“수산인더스트리, 수산ENS는 원전이나 화력발전소 정비를 도맡는데 주로 장기계약을 합니다. 그 덕분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40년 동안 한 해도 적자가 나지 않고 지속 성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아시아권의 노후 발전소 리뱀핑(공장의 정기보수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과 리트로핏(기존에 없던 부품을 새로 장착) 공사 주문이 많이 들어와 해외사업 수주 전망도 밝습니다.”
▷수산중공업도 중동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크롤러드릴과 유압브레이커 성능은 일본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바위를 깨는 장비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우리 제품을 찾습니다. 초고가 시장은 유럽 회사가, 중고가 시장은 수산중공업과 일본 회사가 양분하고 저가 시장은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업력은 40년인데 일본 회사는 100년 가까이 됐고, 유럽 회사들은 150년 이상 된 곳입니다. 과거에는 기술 격차가 컸지만 이제 좁혀졌고, 머지않아 추월하는 절호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늘 신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요즘은 어느 분야를 주의 깊게 보는지요.
“우리가 보유한 기술 역량으로 잘 해낼 수 있는 분야를 우선 추진하려 합니다. 이미 방산 대기업의 드론 방어 시스템 설계에 우리 기술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원전 보안시스템을 잠수함에 적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 중입니다. 원전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면 운영은 간편하면서도 보안성을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뿐만 아니라 2009년 외환 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피해로 또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KIKO 사태 때는 그 손실에 이어 신제품 품질 문제로 리콜 조치까지 시행하면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5년 치 영업이익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노조위원장이 먼저 찾아와 구조조정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임원들도 임금 삭감을 했습니다. 이후 원상회복한 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사 문화가 우수한 기업으로 정평 나 있습니다. 모든 갈등은 불신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을 해소하려고 노조위원장에게 임원 회의에 들어와도 된다고 문을 열었습니다.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임직원 부부 상해보험 가입 등 복지에도 신경을 썼더니 임직원이 위기 때 가족처럼 더 똘똘 뭉쳤습니다.”
▷회의실에 수백 권의 책이 꽂혀 있던데요.
“읽어보고 괜찮은 책이 있으면 100권 정도 구매해 주변에 선물합니다. 책에서 많이 배웁니다. 인문학 역사서는 경영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지,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길이 보입니다.”
▷임직원을 데리고 매달 일본을 다녀오는데 특별한 목적이 있는지요.
“메이지유신 유적지를 3박4일간 다녀옵니다. 조선은 문을 걸어 잠글 때 일본은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였습니다. 요시다 쇼인과 같은 인물들 하나하나가 집안이 풍비박산 날 것을 각오하고 제 뜻을 관철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운이 따르는데 그게 뭉쳐지니 ‘국운’이 됩니다. 뜻이 있으니 운이 따라준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일찍부터 비판적인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습니다. 내년에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 적용돼 산업 현장에서 우려가 큰데 어떻게 보는지요.
“기업인에게 충격을 주는 것엔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불합리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현장의 중대재해라고 해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이중 관리하는 것은 입법 정신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입법 과정도 졸속이었습니다. 왜 정치권은 기업을 예비범죄자 취급하는지, 정말 가슴 아팠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기업인으로서 긍지가 이렇게 크게 무너진 적이 없었습니다. 조속히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통합해 반드시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그룹은 크게 에너지, 중공업, 정보기술(IT)전자로 나뉜다. 에너지 분야에는 수산인더스트리, 수산ENS, SH POWER, 수산 뉴텍이 있다. 중공업 분야는 수산중공업과 수산씨에스엠, IT전자 분야는 수산아이앤티와 수산홈텍, 수산에너솔 등 총 9개 계열사로 구분된다. 중견기업군으로 연매출은 7000억원대다. 특히 건설장비 제조와 발전설비 유지·개보수 공사 분야에서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기술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정석현 회장은…
△ 1952년 전북 장수 출생
△ 1979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 1970년 현대건설 입사
△ 1983년 석원산업 설립
△ 2004년 수산중공업 인수
△ 2008년 금탑산업훈장 수훈
△ 2015년 포뉴텍(現 수산ENS) 인수
△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이사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1952년 전북 장수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정 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 고졸 사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주경야독 끝에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9년여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공구 판매업을 시작했다.
공구를 팔아 마련한 밑천으로 1983년 현재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기업인 수산인더스트리의 모태가 되는 석원산업을 세웠다. 40년이 지난 현재 수산그룹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 수산중공업 그리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수산아이앤티 등 9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전체 연매출은 7000억원대 규모다. 정 회장은 “그룹이라고 하기엔 매출 규모가 크진 않다”면서도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기업이 아니라 독자 기술로 해외 현장 등을 직접 수주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수산인더스트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BNPP) 1~4호기 터빈 및 터빈밸브, 발전기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을 제치고 단독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공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 회장은 앞으로 방위산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정 회장은 “원자력발전소 제어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방위산업에 접목할 수 있다”며 “방산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 원전 정비사업 단독 수주는 이례적입니다.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지요.
“수산인더스트리와 수산ENS가 보유한 원자력발전소 정비기술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원전에는 신경망이라고 불리는 계측제어시스템(MMIS)이 있습니다. 수산ENS는 20년 이상 투자해 MMIS에 적용한 첨단기술인 원자력 프로그램 가능 논리 제어 장치(PLC) 설계 및 제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원자로를 안전하게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수산ENS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4개 회사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신한울 1호기에 적용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서 원전을 수주하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설계를 의뢰하지 않고 모두 수산ENS의 PLC를 채택하게 됩니다.”
▷원전 정비 사업에 눈을 뜬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문건설업을 크게 벌리던 중 1997년 외환위기 때 위기를 맞았습니다. 동남아시아 현지 화폐로 계약했는데 손실이 컸습니다. 이후 업종을 전환했습니다. 원전 분야를 들여다보니 정비 사업을 하는 기업이 한국수력원자력 자회사인 한전KPS 딱 한 곳밖에 없었습니다. 만에 하나 한전KPS가 파업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민간에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준비했고, 이후 한수원의 원전 정비 유지보수 육성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바라카 원전 외에 해외에서 잇따라 수주 행진이 이어지던데요.
“수산인더스트리, 수산ENS는 원전이나 화력발전소 정비를 도맡는데 주로 장기계약을 합니다. 그 덕분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40년 동안 한 해도 적자가 나지 않고 지속 성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아시아권의 노후 발전소 리뱀핑(공장의 정기보수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과 리트로핏(기존에 없던 부품을 새로 장착) 공사 주문이 많이 들어와 해외사업 수주 전망도 밝습니다.”
▷수산중공업도 중동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크롤러드릴과 유압브레이커 성능은 일본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바위를 깨는 장비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우리 제품을 찾습니다. 초고가 시장은 유럽 회사가, 중고가 시장은 수산중공업과 일본 회사가 양분하고 저가 시장은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업력은 40년인데 일본 회사는 100년 가까이 됐고, 유럽 회사들은 150년 이상 된 곳입니다. 과거에는 기술 격차가 컸지만 이제 좁혀졌고, 머지않아 추월하는 절호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늘 신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요즘은 어느 분야를 주의 깊게 보는지요.
“우리가 보유한 기술 역량으로 잘 해낼 수 있는 분야를 우선 추진하려 합니다. 이미 방산 대기업의 드론 방어 시스템 설계에 우리 기술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원전 보안시스템을 잠수함에 적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 중입니다. 원전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면 운영은 간편하면서도 보안성을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뿐만 아니라 2009년 외환 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피해로 또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KIKO 사태 때는 그 손실에 이어 신제품 품질 문제로 리콜 조치까지 시행하면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5년 치 영업이익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노조위원장이 먼저 찾아와 구조조정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임원들도 임금 삭감을 했습니다. 이후 원상회복한 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사 문화가 우수한 기업으로 정평 나 있습니다. 모든 갈등은 불신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을 해소하려고 노조위원장에게 임원 회의에 들어와도 된다고 문을 열었습니다.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임직원 부부 상해보험 가입 등 복지에도 신경을 썼더니 임직원이 위기 때 가족처럼 더 똘똘 뭉쳤습니다.”
▷회의실에 수백 권의 책이 꽂혀 있던데요.
“읽어보고 괜찮은 책이 있으면 100권 정도 구매해 주변에 선물합니다. 책에서 많이 배웁니다. 인문학 역사서는 경영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지,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길이 보입니다.”
▷임직원을 데리고 매달 일본을 다녀오는데 특별한 목적이 있는지요.
“메이지유신 유적지를 3박4일간 다녀옵니다. 조선은 문을 걸어 잠글 때 일본은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였습니다. 요시다 쇼인과 같은 인물들 하나하나가 집안이 풍비박산 날 것을 각오하고 제 뜻을 관철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운이 따르는데 그게 뭉쳐지니 ‘국운’이 됩니다. 뜻이 있으니 운이 따라준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일찍부터 비판적인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습니다. 내년에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 적용돼 산업 현장에서 우려가 큰데 어떻게 보는지요.
“기업인에게 충격을 주는 것엔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불합리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현장의 중대재해라고 해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이중 관리하는 것은 입법 정신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입법 과정도 졸속이었습니다. 왜 정치권은 기업을 예비범죄자 취급하는지, 정말 가슴 아팠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기업인으로서 긍지가 이렇게 크게 무너진 적이 없었습니다. 조속히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통합해 반드시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수산그룹은 에너지·중공업·IT전자 등 9개 계열사 연매출 7000억
수산그룹은 1983년 정석현 회장이 세운 석원산업이 모태다. 전문건설업을 영위해오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에너지 플랜트 정비업 등으로 업종을 전환했다.그룹은 크게 에너지, 중공업, 정보기술(IT)전자로 나뉜다. 에너지 분야에는 수산인더스트리, 수산ENS, SH POWER, 수산 뉴텍이 있다. 중공업 분야는 수산중공업과 수산씨에스엠, IT전자 분야는 수산아이앤티와 수산홈텍, 수산에너솔 등 총 9개 계열사로 구분된다. 중견기업군으로 연매출은 7000억원대다. 특히 건설장비 제조와 발전설비 유지·개보수 공사 분야에서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기술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정석현 회장은…
△ 1952년 전북 장수 출생
△ 1979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 1970년 현대건설 입사
△ 1983년 석원산업 설립
△ 2004년 수산중공업 인수
△ 2008년 금탑산업훈장 수훈
△ 2015년 포뉴텍(現 수산ENS) 인수
△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이사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