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북부거점 점령…"미터 단위로 정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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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2단계 전쟁 시작"…지상군 공세 수위 높여
하마스 '민간인 인질' 방패삼자
육·해·공 내세운 전면전 대신
길게는 1년 포위작전 나설 듯
가자지구 사망 8000명 넘어서
하마스 '민간인 인질' 방패삼자
육·해·공 내세운 전면전 대신
길게는 1년 포위작전 나설 듯
가자지구 사망 8000명 넘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거점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쟁의 ‘두 번째 단계’를 선언하고 지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초 예상된 대규모 지상군의 가자시티 점령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작전이 전개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언급한 ‘길고 어려운 전쟁’은 점진적 병력 전개와 거점 파괴, 지도부 사살 등의 저강도·장기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2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 다국적 인질의 안전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이스라엘군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개입도 전쟁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 401여단 52대대 대원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깃발을 게양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건물 옥상에 국기를 게양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공군이 28일 개전 후 최대 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전면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당초 하마스를 궤멸하겠다고 선언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면서 육·해·공군이 가자지구에 일제히 진입하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상당 규모 병력과 장비가 가자지구 북부에 침투했을 뿐 대규모 진격은 없었다. 전면 침공 대신 지상 작전을 서서히 확대하면서 하마스를 포위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코노미스트에 이번 작전이 “수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이스라엘 증시 벤치마크인 TA-35지수가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의 종합 주가지수도 1% 미만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이번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카타르 등 제3국을 통한 물밑 인질 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6000여 명 전원을 교환하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인질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시티에 접근할수록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의 인터넷과 전화 등 통신이 두절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80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하마스 지휘소 등 450곳 공격
29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상군 작전 범위를 넓혀 테러 조직을 공격하면서 주요 목표물을 찾아 공군의 폭격을 유도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까지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휘소와 감시초소, 대전차 미사일 진지 등 약 450곳의 테러조직 관련 목표물을 공격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지구 북부 거점을 점령하고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가자지구에 본격 진입한 이스라엘 지상군은 전날까지는 외곽 목표물을 타격한 뒤 자국으로 복귀하는 식의 제한적 작전만 수행했다.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 401여단 52대대 대원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깃발을 게양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건물 옥상에 국기를 게양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공군이 28일 개전 후 최대 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전면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당초 하마스를 궤멸하겠다고 선언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면서 육·해·공군이 가자지구에 일제히 진입하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상당 규모 병력과 장비가 가자지구 북부에 침투했을 뿐 대규모 진격은 없었다. 전면 침공 대신 지상 작전을 서서히 확대하면서 하마스를 포위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코노미스트에 이번 작전이 “수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이스라엘 증시 벤치마크인 TA-35지수가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의 종합 주가지수도 1% 미만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이번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하마스 ‘솥 안의 개구리’ 되나
하마스가 자신들이 납치한 다국적 인질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탓에 이스라엘군이 전면전 대신 점진적 압박을 선택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억류된 인질이 230명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은 “인치, m 단위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인질을 풀어줄 때까지는 이스라엘이 작전을 보류할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카타르 등 제3국을 통한 물밑 인질 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6000여 명 전원을 교환하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인질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시티에 접근할수록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의 인터넷과 전화 등 통신이 두절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80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