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총선 체제' 흔든 인요한…尹心 실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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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 띄워
金, 수도권 출마시 총선 지휘 불가
관건은 尹대통령 의중 반영 여부
금주 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 출범
金, 수도권 출마시 총선 지휘 불가
관건은 尹대통령 의중 반영 여부
금주 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 출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4선)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5선)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험지에 출마하면 내 선거에 집중하느라 총선을 지휘할 수 없다”는 논리로 기존 지역구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인 위원장이 김 대표의 희생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내년 4월 총선이 사실상 김 대표 지휘로 치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인 위원장의 주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얼마나 실려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특히 인 위원장이 ‘영남 스타 의원’의 사례로 김 대표와 주 의원을 직접 꼽은 점이 주목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혁신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대놓고 당 대표에게 험지에 가라고 말했다는 건 용산(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도권 민심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진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영남권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졌는데 왜 당 중진들이 희생돼야 하냐”고 했다. 다른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 개선 같은 진짜 혁신에 대해선 말을 못하고 만만한 영남 중진만 때리기로 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중간 평가인만큼 영남권 중진 의원이 아니라 대통령실 참모들과 장차관들이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용산과 교감 있었다” 해석
인 위원장은 지난 27~28일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의 ‘스타’들, 인지도 있는 의원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견을 전제로 한 이야기지만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인터뷰하는 등 줄곧 ‘영남권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다.특히 인 위원장이 ‘영남 스타 의원’의 사례로 김 대표와 주 의원을 직접 꼽은 점이 주목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혁신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대놓고 당 대표에게 험지에 가라고 말했다는 건 용산(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도권 민심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진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현 결단할까
눈길은 김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해야 다른 중진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여권 안팎에선 김 대표가 종로 등 서울 험지에 손 들고 나오거나, 아예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울산 내에서 국민의힘 험지로 통하는 북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구는 현재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공단 노동자가 많이 거주해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지도부에선 윤재옥 원내대표도 대구 달서구을 3선이다.영남권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졌는데 왜 당 중진들이 희생돼야 하냐”고 했다. 다른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 개선 같은 진짜 혁신에 대해선 말을 못하고 만만한 영남 중진만 때리기로 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중간 평가인만큼 영남권 중진 의원이 아니라 대통령실 참모들과 장차관들이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성 있나…실권 없어”
다만 혁신위에 공천 실권이 없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한 재선 의원은 “어차피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 혁신위가 했던 것은 묻힐 수밖에 없다”며 “‘혁신 이미지’만 만들어도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영남 의원 중 수도권에 출마해 당선될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회의적으로 내다봤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