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세계 최초 ADC+CDK7 개발…Q901 기술수출 자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DNA 손상 복구 기전 최초 규명
미국 정부 산하 기관과 공동 개발
Q901 1상 PoC 내년 AACR 발표
“AACR 기점으로 기술수출할 것”
미국 정부 산하 기관과 공동 개발
Q901 1상 PoC 내년 AACR 발표
“AACR 기점으로 기술수출할 것”
“CDK7 저해제 ‘Q901’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내년 4월 발표한 뒤 기술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30일 한경바이오인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큐리언트가 CDK7의 새로운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Q901 개발 계획에 대해 밝혔다.
Q901은 CDK7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CDK는 세포주기(Cell Cycle)를 조절하는 단백질 인산화효소다. 세포는 성장하고 DNA를 복제하고 분열한다. 암세포는 CDK를 고장 내 빠른 속도로 무한 증식한다. 화이자 입랜스, 릴리 버제니오, 노바티스 키스칼리 등이 CDK4/6 억제 기전을 활용해 개발에 성공한 항암제다.
세포주기는 ‘G0→G1→S→G2→M’ 단계로 진행된다. 각 단계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CDK4/6, CDK1, CDK2가 활성화돼야 된다. G0에서 G1 단계로 넘어갈 때 CDK4/6가 관여하고, G1→S는 CDK2, G2→M는 CDK1이 관여한다.
CDK7은 CDK4/6, CDK1, CDK2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즉 세포주기의 모든 단계를 관여할 수 있다. 따라서 CDK7을 저해하면 하위 CDK들인 CDK4/6, CDK1, CDK2 모두 저해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CDK4/6 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표적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았다. 여기까지가 기존에 밝혀진 CDK7의 기전이다.
큐리언트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CDK7의 기전은 DNA 손상 복구 억제 관련이다. 남 대표는 “그동안 개발사들이 CDK7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DNA 손상복구가 원활히 안되면서, 암세포가 죽거나 면역에 노출이 잘 되는 것은 알았지만, 왜 CDK7 저해가 DNA 손상 복구를 억제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DNA는 매일 손상을 입는다. 우리가 별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DNA의 손상을 복구해 주는 기전들이 세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암세포가 DNA 손상 복구 기전을 이용하면 문제가 된다. 암세포는 DNA 손상을 정상세포보다 훨씬 많이 입기 때문에 복구 기능의 의존도가 높다. CDK7으로 DNA 손상 복구를 억제하면 항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 대표는 “RNA 전사는 RNA 중합효소에서 일어난다”며 “CDK7를 저해하는 Q901을 투여하면 BRCA, RAD51, LIG1 등 DNA 손상 복구와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성치사를 통한 항암 효과가 기대되며, 2024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Q901은 미국 정부기관인 국립암연구소(NCI)도 주목했다. 큐리언트와 NCI는 세계 최초로 CDK7 억제제 Q901을 항체약물접합체(ADC) 병용요법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NCI의 연구에 따르면 Q901이 표적하는 CDK7의 저해를 통해 일어나는 전사 조절은 소세포성폐암에서 높은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대표는 “NCI는 정부기관 산하이기 때문에 상업성보다 혁신의약품(Breakthrough Therapy)을 개발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며 “내년 우리가 직접 진행하고 있는 임상 1상에서 휴먼 PoC(개념증명)가 나오면, ADC+CDK7 병용으로 소세포성폐암 임상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ADC+CDK7 임상은 NCI가 직접 하며 큐리언트의 비용이 들어가는 건 없다”며 “블록버스터 항암제 MSD 키트루다도 초기 임상을 NCI가 했었다”고 했다.
내년 4월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AACR에서 Q901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이 시점에 Q901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Q901과 관련된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ESMO에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팀과 미팅을 했다”며 “사업개발(BD)팀뿐만 아니고 임상팀끼리 만난다는 건 개발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초 맺은 결핵치료제 기술수출도 PoC 보고, 논문 내고 체결됐다”며 “Q901의 1상이 올해 끝나며, 내년 AACR 데이터 발표 이후 기술수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큐리언트는 TB얼라이언스와 내성결핵 치료제 후보물질인 텔라세벡(Q203)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큐리언트는 2020년 3월 Q203의 임상 2a상 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해 텔라세벡의 우수성을 알렸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4시 17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30일 한경바이오인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큐리언트가 CDK7의 새로운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Q901 개발 계획에 대해 밝혔다.
Q901은 CDK7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CDK는 세포주기(Cell Cycle)를 조절하는 단백질 인산화효소다. 세포는 성장하고 DNA를 복제하고 분열한다. 암세포는 CDK를 고장 내 빠른 속도로 무한 증식한다. 화이자 입랜스, 릴리 버제니오, 노바티스 키스칼리 등이 CDK4/6 억제 기전을 활용해 개발에 성공한 항암제다.
세포주기는 ‘G0→G1→S→G2→M’ 단계로 진행된다. 각 단계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CDK4/6, CDK1, CDK2가 활성화돼야 된다. G0에서 G1 단계로 넘어갈 때 CDK4/6가 관여하고, G1→S는 CDK2, G2→M는 CDK1이 관여한다.
CDK7은 CDK4/6, CDK1, CDK2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즉 세포주기의 모든 단계를 관여할 수 있다. 따라서 CDK7을 저해하면 하위 CDK들인 CDK4/6, CDK1, CDK2 모두 저해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CDK4/6 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표적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았다. 여기까지가 기존에 밝혀진 CDK7의 기전이다.
큐리언트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CDK7의 기전은 DNA 손상 복구 억제 관련이다. 남 대표는 “그동안 개발사들이 CDK7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DNA 손상복구가 원활히 안되면서, 암세포가 죽거나 면역에 노출이 잘 되는 것은 알았지만, 왜 CDK7 저해가 DNA 손상 복구를 억제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DNA는 매일 손상을 입는다. 우리가 별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DNA의 손상을 복구해 주는 기전들이 세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암세포가 DNA 손상 복구 기전을 이용하면 문제가 된다. 암세포는 DNA 손상을 정상세포보다 훨씬 많이 입기 때문에 복구 기능의 의존도가 높다. CDK7으로 DNA 손상 복구를 억제하면 항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 대표는 “RNA 전사는 RNA 중합효소에서 일어난다”며 “CDK7를 저해하는 Q901을 투여하면 BRCA, RAD51, LIG1 등 DNA 손상 복구와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성치사를 통한 항암 효과가 기대되며, 2024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Q901은 미국 정부기관인 국립암연구소(NCI)도 주목했다. 큐리언트와 NCI는 세계 최초로 CDK7 억제제 Q901을 항체약물접합체(ADC) 병용요법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NCI의 연구에 따르면 Q901이 표적하는 CDK7의 저해를 통해 일어나는 전사 조절은 소세포성폐암에서 높은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대표는 “NCI는 정부기관 산하이기 때문에 상업성보다 혁신의약품(Breakthrough Therapy)을 개발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며 “내년 우리가 직접 진행하고 있는 임상 1상에서 휴먼 PoC(개념증명)가 나오면, ADC+CDK7 병용으로 소세포성폐암 임상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ADC+CDK7 임상은 NCI가 직접 하며 큐리언트의 비용이 들어가는 건 없다”며 “블록버스터 항암제 MSD 키트루다도 초기 임상을 NCI가 했었다”고 했다.
내년 4월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AACR에서 Q901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이 시점에 Q901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Q901과 관련된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ESMO에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팀과 미팅을 했다”며 “사업개발(BD)팀뿐만 아니고 임상팀끼리 만난다는 건 개발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초 맺은 결핵치료제 기술수출도 PoC 보고, 논문 내고 체결됐다”며 “Q901의 1상이 올해 끝나며, 내년 AACR 데이터 발표 이후 기술수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큐리언트는 TB얼라이언스와 내성결핵 치료제 후보물질인 텔라세벡(Q203)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큐리언트는 2020년 3월 Q203의 임상 2a상 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해 텔라세벡의 우수성을 알렸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4시 17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