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지상전이 호재?…유가 내리고 아시아 증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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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증시 상승…국제유가 하락 전환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북부서 본격 교전
사우디 국방장관, 30일 방미…확전 방지 논의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북부서 본격 교전
사우디 국방장관, 30일 방미…확전 방지 논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을 본격 개시한 다음날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면전이 아닌 제한적인 지상군 투입인 데다 아직까지 뚜렷한 확전 징후가 포착되지 않아서다.
30일 싱가포르 국제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85달러 이하로 거래됐다.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하자 WTI 12월물은 전일보다 2.8% 상승한 85.54달러로 마감했다. 같은날 브렌트유 12월물 가격도 2.9% 오른 배럴당 90.48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9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0.34%, 코스닥지수는 1.15% 각각 올랐다. 오후 2시20분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 지수(0.24%)와 선전 증시(1.51%)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가자지구 북부 일부를 장악했다. 또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의 지휘소와 미사일 발사대 등 450여곳을 공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려 하마스 무장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계속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하마스와 총격전을 벌여 지하터널에서 나오는 다수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날 7703명에서 80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같은 희생자 수가 양측의 무력 충돌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환자가 몰려 있는 병원도 이스라엘 공습대상이 되면서 향후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대(對)하마스 반격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민간인 보호 의무를 재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이번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
여기에 더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확전 방지책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칼리드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며, 2017∼2019년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하마스를 향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일련의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외국인들이 (가자지구에서)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는 미국인 등 외국인이 라파 검문로를 거쳐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준비가 돼 있고 이스라엘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며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하마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도 하마스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자지구 내 외국인의 탈출을 막을 것이란 우려를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이들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자국민 철수와 구호물자 공급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해병원정부대를 레바논 인근 지중해 동부 해역으로 급파했다. 해병원정부대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병력으로 이들은 전쟁뿐 아니라 자국민 대피 및 구호 활동까지 맡는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던 26 해병원정부대가 지난 주말 수에즈운하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지중해 동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30일 싱가포르 국제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85달러 이하로 거래됐다.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하자 WTI 12월물은 전일보다 2.8% 상승한 85.54달러로 마감했다. 같은날 브렌트유 12월물 가격도 2.9% 오른 배럴당 90.48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9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0.34%, 코스닥지수는 1.15% 각각 올랐다. 오후 2시20분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 지수(0.24%)와 선전 증시(1.51%)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가자지구 북부 일부를 장악했다. 또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의 지휘소와 미사일 발사대 등 450여곳을 공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려 하마스 무장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계속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하마스와 총격전을 벌여 지하터널에서 나오는 다수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날 7703명에서 80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같은 희생자 수가 양측의 무력 충돌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환자가 몰려 있는 병원도 이스라엘 공습대상이 되면서 향후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대(對)하마스 반격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민간인 보호 의무를 재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이번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
여기에 더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확전 방지책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칼리드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며, 2017∼2019년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하마스를 향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일련의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외국인들이 (가자지구에서)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는 미국인 등 외국인이 라파 검문로를 거쳐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준비가 돼 있고 이스라엘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며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하마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도 하마스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자지구 내 외국인의 탈출을 막을 것이란 우려를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이들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자국민 철수와 구호물자 공급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해병원정부대를 레바논 인근 지중해 동부 해역으로 급파했다. 해병원정부대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병력으로 이들은 전쟁뿐 아니라 자국민 대피 및 구호 활동까지 맡는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던 26 해병원정부대가 지난 주말 수에즈운하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지중해 동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