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 한솔그룹 제공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 한솔그룹 제공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장남이자 3세 경영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가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부사장(사업지원팀장)으로 승진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증손자인 조 상무의 승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경영 행보가 한 층 더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 상무는 두 계단이 올라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부에서 상무 범위에 한 단계가 더 있는 데 이를 건너뛰고 부사장이 된 것이다. 조 부사장은 종이 기반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 등 한솔제지 친환경사업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근 CJ제일제당과 종이 기반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에 직접 나서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조 상무는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2016년 한솔홀딩스에 입사했다. 2019년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21년 임원 승진 이후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친환경과 관련한 신소재 개발 등 신사업을 주도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부사장을 맡게 되면서 그룹 전반적인 전략 기획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새 대표로 이명길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한솔홀딩스에 따르면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정통 한솔맨이다. 재무, 인사, 구매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한솔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낼 만큼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한솔홀딩스 측은 “이 신임 대표는 그룹 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높다”며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해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한솔그룹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