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中부양 기대에 화학株 '꿈틀'…전문가 "빠른 시황 회복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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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채 발행 확대 승인 소식에 대한유화 17%↑
“구체적 부양 계획 긍정적이지만 화학시황 빠른 회복 어려워”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가 승인되면서 순수화학 관련 종목들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학주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화학 시황이 바닥을 지난 건 맞지만, 과거처럼 불황 이후 곧장 호황 국면에 진입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진 지난 25일에도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는 각각 7.16%와 8.51% 급등한 바 있다. 이날부터 30일까지 두 종목의 상승폭은 각각 12.47%와 17.20%에 달한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중국이 글로벌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와 프로필렌(PP)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와 41%로 단일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 및 재건 △홍수 통제 및 관리 프로젝트 △관개 시설 건설 및 개조 등 지방 인프라 건설과 민생 용도로 사용하도록 정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중앙정부의 경기부양이 금리 인하, 1선 도시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소극적 대응에 그쳤던 것과 대비해 이번에 발표된 특별채 발행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될 때마다 화학주를 비롯한 경기민감주들이 들썩거린 바 있다. 하지만 전 연구원의 설명처럼 기대에 못 미친 조치에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부동산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화끈한 부양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회의적인 분석이 나왔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제 성장에 따라 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 승수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1조 위안 규모의 국채 발행에 따라 GDP 성장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제품소비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팬데믹 시기 위생용품과 포장지, 일회용품 등의 수요 증가로 화학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이에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설비 증설 러시가 일어났다. 최근 들어 새로 지어진 설비의 가동이 시작돼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팬데믹 특수로 늘어난 화학제품 수요는 엔데믹으로 정상화되는 중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화학섹터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납사분해설비(NCC) 스프레드(수익성 지표)가 3분기에 개선되기도 했지만, 9월 이후 회복세가 꺾였다”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과 아시아 역내 시장의 증설 물량을 감안하면 내년 이익 개선에 대한 눈높이 역시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이 화학 사이클이 불황 다음 호황으로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중국 국채 발행 확대 결정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이슈를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유럽 신재생 정책의 일부 지연 가능성 때문에 성장주에 불리한 시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화학‧정유 기업의 상대적인 주가 강보합이 전개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중국 국채 발행 확대 승인 소식에 대한유화 17%↑
“구체적 부양 계획 긍정적이지만 화학시황 빠른 회복 어려워”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가 승인되면서 순수화학 관련 종목들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학주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화학 시황이 바닥을 지난 건 맞지만, 과거처럼 불황 이후 곧장 호황 국면에 진입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 부양책 나오자 순수 화학주 ‘환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롯데케미칼은 6.95% 오른 14만6100원에, 대한유화는 10.49% 상승한 15만8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열린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6차 회의에서 4분기부터 1조위안(약 184조) 상당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무원 계획을 승인한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내용이 전해진 지난 25일에도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는 각각 7.16%와 8.51% 급등한 바 있다. 이날부터 30일까지 두 종목의 상승폭은 각각 12.47%와 17.20%에 달한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중국이 글로벌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와 프로필렌(PP)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와 41%로 단일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 및 재건 △홍수 통제 및 관리 프로젝트 △관개 시설 건설 및 개조 등 지방 인프라 건설과 민생 용도로 사용하도록 정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중앙정부의 경기부양이 금리 인하, 1선 도시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소극적 대응에 그쳤던 것과 대비해 이번에 발표된 특별채 발행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될 때마다 화학주를 비롯한 경기민감주들이 들썩거린 바 있다. 하지만 전 연구원의 설명처럼 기대에 못 미친 조치에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부동산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화끈한 부양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회의적인 분석이 나왔다.
“과잉 공급 해소할 수준의 부양 아냐…단기매매 전략은 유효”
실제 이번 중국 전인대 승인에 따라 추가로 발행할 수 있게 된 국채의 규모도 화학 시황을 빠르게 회복시키기는 힘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제 성장에 따라 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 승수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1조 위안 규모의 국채 발행에 따라 GDP 성장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제품소비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팬데믹 시기 위생용품과 포장지, 일회용품 등의 수요 증가로 화학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이에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설비 증설 러시가 일어났다. 최근 들어 새로 지어진 설비의 가동이 시작돼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팬데믹 특수로 늘어난 화학제품 수요는 엔데믹으로 정상화되는 중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화학섹터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납사분해설비(NCC) 스프레드(수익성 지표)가 3분기에 개선되기도 했지만, 9월 이후 회복세가 꺾였다”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과 아시아 역내 시장의 증설 물량을 감안하면 내년 이익 개선에 대한 눈높이 역시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이 화학 사이클이 불황 다음 호황으로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중국 국채 발행 확대 결정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이슈를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유럽 신재생 정책의 일부 지연 가능성 때문에 성장주에 불리한 시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화학‧정유 기업의 상대적인 주가 강보합이 전개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