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선 매수 기회…IT株 유망"
현재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 비율(PBR)은 12개월 선행(0.8배) 혹은 후행(0.85배) 기준으로 모두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양호하고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부진하지만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현금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업 이익은 내년 1분기부터 성장이 예상되고 국채 수익률은 기간 프리미엄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 역발상 매수의 승률이 높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5%면 실질 금리는 연 2% 수준인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1997년 실질 금리가 연 3.5% 수준이었지만 증시는 2000년 봄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인터넷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로 경제 성장률과 기업 이익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도입을 위한 투자가 올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2020년의 강세장에서도 미국 대형 기술주는 강력한 주도주였다. 통계적으로 전 사이클의 주도주는 다음 사이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부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빅테크 종목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을 감안하면 고금리 시대에도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 빅테크 기업들의 큰 폭의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코스피지수 2600에선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나 2300선에선 매수해야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를 위시한 국내 기업의 이익은 바닥을 다지며 약 2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대급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매우 보기 드문 매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것은 방향을 전환한 외국인의 순매도 추이다.

주식시장은 걱정의 벽을 타고 서서히 움직인다. 미국 빅테크와 주고받을 것이 많은 한국 기업이 주목된다. AI 혁명, 반도체,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방산 등 향후 이익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