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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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풀리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내린 1350원9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전 오른 1356원70전에 출발한 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1350원50전까지 하락했지만 1340원대를 터치하지는 못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달러 약세 때문이다. 이날 달러는 전달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둔화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하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또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33위안대에서 7.32원대로 하락하면서 이에 연동해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위안화 강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청산됐고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달러 상승 압력을 상쇄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렸지만 환율 수준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말 1349원30전에 비해서는 0.1%, 작년 말 1264원50전 대비로는 6.4% 높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원4전이다. 전 거래일 같은시간 기준가 902원64전보다 40전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09%로 0.02%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연 4.31%였다. 31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와 미 FOMC를 앞두고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