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키움증권은 31일 에쓰오일의 목표주가 7만4000원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마켓퍼폼)'을 유지했다. 단기 수익성은 견조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정유 제품의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밸류에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에쓰오일은 전날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996억원으로 19.1%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를 웃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정유 사업이 견인했단 설명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에 따른 이동 수요 증가, 경유 및 항공유 강세, 재고관련 수익 개선으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영업손실 2921억원에서 대폭 개선된 6662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단 하락하겠지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64% 낮은 수치이나, 전년 동기 대비론 288% 증가한 추정치다.

정 연구원은 "낮은 글로벌 재고 및 제한된 공급 증가로 4분기 정유 부문 수익성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 및 여행 수요 회복 지속으로 등유 및 항공유의 마진이 계속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0월 스폿(Spot·단기 운송 계약) 기준으로 전월 원유가 대비 주요 제품의 이윤이 줄고 있다"며 "연료유의 마진 감소가 두드러져 전체 정제마진은 3분기 대비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의 등장으로 정유 제품의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시아 정유사들의 영구성장률은 약 10년간 떨어지고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