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억씩 오르는 동탄 가보니 [임장생활기록부]
<임장생활기록부>, 동탄신도시에 왔습니다.
동탄, 요즘 가장 핫한 동네입니다. 최근 집값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죠. 대체 동탄의 저력은 뭘까요. 동탄신도시 구석구석 임장하며 동탄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달에 1억씩 오르는 동탄 가보니 [임장생활기록부]
동탄역에 왔습니다. 왼쪽을 경기도 화성시 동탄1신도시, 오른쪽을 동탄2신도시로 분류해요. 1동탄은 17년차쯤 됐구요, 2동탄은 9년차쯤 됐습니다. 그중 2동탄 위주로 보겠습니다. 동탄역이 중심지라 롯데백화점과 영화관, 트레이더스 등 편의시설이 몰려있어요. 특히 롯데 동탄점은 경기도에서 가장 큰 백화점 점포에요. 살짝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3대 명품인 '에루샤' 유치는 못했습니다. 또 기흥이 가까워서 기흥이케아나 기흥아울렛으로 쇼핑 많이 갑니다. 상급병원으론 한림대 성심병원 있고, 의료복합단지가 생길 예정입니다.
한달에 1억씩 오르는 동탄 가보니 [임장생활기록부]
사실 동탄은 단점이 너무나 극명해요. 서울에서 워낙 먼 데다, 교통 시스템도 열악해요. SRT 뿐이고 지하철은 없거든요. 2동탄은 경부고속도로가 동탄을 관통하는데요, 기흥IC와 가깝지만 상습 정체구간이죠. 또 동탄 안에서 차가 없으면 움직이기 불편해요. 버스노선이 적고 배차 간격도 길거든요. 학군도 아쉽습니다. 고등학교는 비평준화에요. 그러다 보니 신혼부부나 어린 아이들 둔 가구가 많아요. 실제로 동탄이 '초등학생 유입 1위', '출산율 전국 2위'이기도 해요.
청계중앙공원입니다. 동탄을 살기 좋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녹지에요. 여기뿐 아니라 여울공원, 호수공원 등 대형공원 많아요. 자전거 도로도 잘 설계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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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삼성이죠. 삼성 사업장이 워낙 가까워서 동탄 입주민들 중에 삼성분들 많습니다. 게다가 동탄은 현재진행형인 호재가 세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 교통망이 개선됩니다. 일단 내년 개통되는 GTX-A 노선을 비롯해 2029년 개통 예정인 동탄인덕원선, 2027년 말 완공 목표인 동탄 트램이 대표적이에요. 1호선 연장 이슈도 있고, 경부고속도로의 동탄 구간이 직선화 및 지하화되면서 도로 6개가 생깁니다.
둘째, 근처 용인 남사읍에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깁니다. 정부가 300조를 투자해 용인 산단을 비롯해 화성과 기흥, 이천 등을 묶어서 메가 클러스터로 키우려고 해요.
마지막, GBC입니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광비콤이라고 해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한 부지에 들어서는 업무단지인데요, 초고층 업무시설에 기업들 입주하고 스카이라인도 바뀝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에이스큐브 건물 전체를 쓰기로 했어요. 또 동탄테크노밸리도 있어요. 완성되면 기업만 4500개 예상해요. 양질의 일자리가 깔려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합니다.
한달에 1억씩 오르는 동탄 가보니 [임장생활기록부]
2동탄에는 총 41개 단지가 있는데요, 그중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에 왔습니다. 요즘 주목받는 주인공이죠. 41평이 최근 21억 원에 거래되며 또 신고가를 경신했어요. 지난 8월엔 20억 원에 거래됐구요, 매달 거래될 때마다 1억 원씩 오르고 있고, 호가가 23억 이상 형성돼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롯데캐슬은 동탄의 인프라와 혜택을 몰빵한 대장단지이자 랜드마크이기 때문입니다. 역세권 새 아파트인데다 '역품아'이자 '백품아'예요. 동탄역이랑 롯데백화점을 품었거든요. 막상 단지 안으로 들어오니까 조용합니다. 2년 전 준공된 940가구 주상복합이고, 최고 49층이예요. 20평대부터 40평대까지인데요, 구조가 시원하게 잘 빠졌고 바람도 잘 통해서 입주민 만족도가 높습니다. 롯데캐슬의 이 기세를 다른 아파트들이 잘 따라와 줄 지가 관건입니다.
한달에 1억씩 오르는 동탄 가보니 [임장생활기록부]
청계동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에 왔습니다. 동탄만의 상징적인 아파트입니다. 바로 옆에 골프장, 리베라CC가 있어요. 그래서 골프장 뺑뷰가 시원하게 펼쳐져요. 입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외국 휴양지 리조트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요. 2015년 준공됐고 1800가구 대단지입니다. 평형은 30평대부터 50평대까지 있는데, 30평대가 가장 많습니다. 동간 간격이 넓고 쾌적해요. 용적률이 197%에 불과하고 건폐율도 낮습니다. 초등학교도 붙어있어요. 2년 전에 국평이 14억5000만원 최고점 찍은 뒤에 올들어 11억대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동탄은 초기 '망탄'이라고 불렀던 적도 있고, 여전히 "섬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어요. 취약했던 교통망도 개선되고, 호재들이 쏟아집니다. 앞으로 교육이나 문화 인프라를 보완해야 하겠죠. <임장생활기록부> 성적표 보겠습니다.
한달에 1억씩 오르는 동탄 가보니 [임장생활기록부]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이예주 PD 촬영 정준영·이문규·이예주 PD
편집 이예주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