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생산회복 탄력…고물가·금리에 소비·투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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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全산업생산 반년만에 증가 전환…재화소비, '역대 최장' 6분기째 감소
전문가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금리 등은 하방 요인" 3분기 반도체 생산·수출이 살아나면서 산업 생산 회복세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생산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 누적된 물가 상승 부담 등 영향으로 재화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생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소비·투자 부진 등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 경기 '상저하고' 궤도 올라섰나…전산업 생산 증가 폭 확대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은 1.2% 증가하면서 1분기(0.7%), 2분기(0.3%)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전 분기 대비 생산 증가 폭이 커지면서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생산지수도 2분기 만에 플러스(0.9%)로 전환했다.
생산 회복세는 최근 수출 회복세를 보이는 반도체의 역할이 크다.
지난 2월 59억7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액은 수요 개선,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9월 99억4천만달러까지 회복하며 생산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며 4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두 달 연속 10%대 증가세다.
반도체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도 전 분기와 비교해 2분기(3.3%), 3분기(1.8%)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작년 4분기 69.9%로 바닥을 찍은 뒤 1분기 70.6%, 2분기 71.8%, 3분기 72.1%로 상승 추세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반도체 생산·수출이 최근 유효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완만한 회복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반도체가 3·4분기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조금씩 가시화되는 부분이 있다"며 "부진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호황도 한국의 수출 회복과 경기 부진 완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도 소비 지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9월에는 소매판매·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반등했다"라며 "10월 수출 회복세가 전망되는 등 4분기에도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금리·고물가에 짓눌린 재화소비와 투자
다만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재화소비와 투자는 아직은 뚜렷한 회복세 없이 주춤한 모습이다.
9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2.5%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6분기 연속 감소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감소 폭(2.7%)도 2009년 1분기(-4.5%) 이후 가장 크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서비스업 소비도 1분기 6.4%, 2분기 2.3%, 3분기 1.9%로 증가 폭이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화소비는 음식료품 중심으로 늘고 있고 서비스업 소비도 운수·창고업 등이 늘고 여가 분야는 줄었을 것"이라며 "이는 가계 재정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3분기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3분기 연속 줄면서 감소 폭도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최근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파급효과 '한계' 지적도…9월 자동차 생산은 줄어
생산 회복세가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돼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유효하다.
3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지수는 1.3% 줄며 전 분기(-0.3%)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9월에는 특히 자동차 생산이 전월대비 두 달 만에 마이너스(-7.5%)로 전환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서상영 연구원은 "반도체는 업황이 1분기 바닥을 찍고 올라가면서 관련 산업과 설비투자는 늘고 있지만 다른 한축인 자동차는 고점을 찍고 빠지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생산도 느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감소 업종 대비 증가 업종 수의 비율을 뜻하는 생산확산지수는 9월 60.4로 반짝 회복됐지만 40 내외에 머물렀던 6∼8월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회복의 온기가 다른 산업으로 퍼지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본 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반도체 제조업은 고용 유발효과와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은 향후 경기 전망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다.
류덕현 중앙대 교수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금융 불안정성, 미국의 금리 결정 등이 주요 대외변수"라며 "이런 변수들이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금리 등은 하방 요인" 3분기 반도체 생산·수출이 살아나면서 산업 생산 회복세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생산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 누적된 물가 상승 부담 등 영향으로 재화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생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소비·투자 부진 등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 경기 '상저하고' 궤도 올라섰나…전산업 생산 증가 폭 확대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은 1.2% 증가하면서 1분기(0.7%), 2분기(0.3%)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전 분기 대비 생산 증가 폭이 커지면서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생산지수도 2분기 만에 플러스(0.9%)로 전환했다.
생산 회복세는 최근 수출 회복세를 보이는 반도체의 역할이 크다.
지난 2월 59억7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액은 수요 개선,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9월 99억4천만달러까지 회복하며 생산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며 4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두 달 연속 10%대 증가세다.
반도체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도 전 분기와 비교해 2분기(3.3%), 3분기(1.8%)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작년 4분기 69.9%로 바닥을 찍은 뒤 1분기 70.6%, 2분기 71.8%, 3분기 72.1%로 상승 추세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반도체 생산·수출이 최근 유효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완만한 회복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반도체가 3·4분기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조금씩 가시화되는 부분이 있다"며 "부진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호황도 한국의 수출 회복과 경기 부진 완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도 소비 지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9월에는 소매판매·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반등했다"라며 "10월 수출 회복세가 전망되는 등 4분기에도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금리·고물가에 짓눌린 재화소비와 투자
다만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재화소비와 투자는 아직은 뚜렷한 회복세 없이 주춤한 모습이다.
9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2.5%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6분기 연속 감소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감소 폭(2.7%)도 2009년 1분기(-4.5%) 이후 가장 크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서비스업 소비도 1분기 6.4%, 2분기 2.3%, 3분기 1.9%로 증가 폭이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화소비는 음식료품 중심으로 늘고 있고 서비스업 소비도 운수·창고업 등이 늘고 여가 분야는 줄었을 것"이라며 "이는 가계 재정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3분기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3분기 연속 줄면서 감소 폭도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최근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파급효과 '한계' 지적도…9월 자동차 생산은 줄어
생산 회복세가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돼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유효하다.
3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지수는 1.3% 줄며 전 분기(-0.3%)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9월에는 특히 자동차 생산이 전월대비 두 달 만에 마이너스(-7.5%)로 전환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서상영 연구원은 "반도체는 업황이 1분기 바닥을 찍고 올라가면서 관련 산업과 설비투자는 늘고 있지만 다른 한축인 자동차는 고점을 찍고 빠지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생산도 느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감소 업종 대비 증가 업종 수의 비율을 뜻하는 생산확산지수는 9월 60.4로 반짝 회복됐지만 40 내외에 머물렀던 6∼8월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회복의 온기가 다른 산업으로 퍼지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본 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반도체 제조업은 고용 유발효과와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은 향후 경기 전망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다.
류덕현 중앙대 교수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금융 불안정성, 미국의 금리 결정 등이 주요 대외변수"라며 "이런 변수들이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