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액지수도 7개월 연속 떨어져…교역조건은 넉 달 연속 개선
반도체 가격 약세에 9월 수출금액 4.8%↓…12개월째 하락
반도체 가격 약세 등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은 넉 달째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9월 수출금액지수는 131.45(2015년=100)로 1년 전보다 4.8% 하락했다.

작년 10월(-6.6%)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 중에는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7%)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9월 수출물량지수(128.37)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7∼8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7.6%)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0%), 화학제품(5.7%) 등이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 9월 수출금액 4.8%↓…12개월째 하락
9월 수입금액지수(141.78)는 1년 전보다 16.7% 하락했다.

지난 3월(-6.6%)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광산품(-33.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8%)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내렸다.

수입물량지수(120.81)는 1년 전보다 7.6%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6월 상승했다가 석 달째 내리막이다.

유 팀장은 "지난해 유가가 크게 상승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 하락 폭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 9월 수출금액 4.8%↓…12개월째 하락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25)는 1년 전보다 4.5% 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다.

9월 수입가격(-9.9%)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9월 소득교역조건지수(112.00)는 수출물량지수(1.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가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6월부터 넉 달째 상승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