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 위험 최고 단계 발령…인근 마을 2곳 화산재 낙진 피해
러 캄차카 클류체브스코이 화산 분화에 화산재 기둥 10㎞ 치솟아
분화가 시작된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클류체브스코이 화산에서 최대 10㎞ 높이에 이르는 화산재 기둥이 잇따라 뿜어져 나와 주변 마을에 화산재 낙진 피해가 발생했다고 3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 화산·지진학 연구소는 클류체브스코이 화산에서 이날 오전 3차례 7~10㎞에 이르는 화산재 기둥이 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화산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9.8㎞가량 높이로 분출된 세 번째 화산재 기둥은 화산 남서쪽으로 192㎞까지 퍼졌다"고 말했다.

클류체브스코이 화산이 분출한 막대한 양의 화산재로 현재 인근 상공에는 항공기 운항 위험을 알리는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화산재가 항공기 엔진으로 흘러들어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운항을 금지한다는 경고다.

또 클류체브스코이 화산 인근 밀코브스키 지역 마을 2곳에는 화산재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향후 클류체브스코이 화산에서 남쪽과 동쪽으로 114∼380㎞ 떨어진 우스트-캄차츠키, 빌류친스크,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지역 등에도 화산재 낙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광객 등이 화산 및 주변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도 삼가도록 했다.

캄차카반도 동쪽에 있는 해발 4천850m 높이의 클류체브스코이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 가운데 하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