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실적 전망 꺾이지 않았지만…낙폭 컸던 13개 종목?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하락장의 낙폭과대 종목이 반등시 수익률 상위 차지할 확률 높아”
“수주 충분하다”는 SK오션플랜트, 신재생 투자 모멘텀 약화에 22%↓
자동차·건설 관련 종목도 다수 포함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2277.99로 마감돼 단기 고점이었던 9월15일(2601.28) 이후 한달 반동안 12.4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탈 수만은 없다. 과거에도 공포스러운 구간이 지나면 반등이 나타났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6주 동안 8.6~14.6% 하락한 15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중 9번이 집계기간 종료 후 한달 동안 평균 3%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한다. 15번의 사례 중 금융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대형 위기 국면을 제외한 12번 사례 중 9번의 한달간 평균 수익률은 5.7%였다.

종목별로 보면 하락장에서 낙폭이 큰 종목들이 회복국면에서 수익률 상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았다. 낙폭 과대 종목들이 회복 국면에서 수익률 상위에 들어갈 확률은 55%로, 하락장에서 잘 버틴 종목 그룹의 44%를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확률 차이가 크지 않아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단기 수익률 관점에서는 낙폭과대 그룹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9월15일부터 10월30일까지 낙폭이 10% 이상이면서, 이 기간동안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모두 하향되지 않은 13개 종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해상풍력발전소의 하부 구조물을 만드는 SK오션플랜트로, 한달 반 동안 22.32%가 하락했다. 고금리 영향과 미국‧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 축소 여파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SK오션플랜트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크게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69%와 2.02% 상향됐다.

오히려 미래에셋증권이 새롭게 분석을 개시했다. 이 증권사의 이진호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의 투자 포인트로 △내년까지의 충분한 수주잔고 △높은 추가 수주 가능성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 등을 꼽으며 “K-해상풍력 얼라이언스의 수장”이라고 치켜세웠다.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의 낙폭이 17.37%로 SK오션플랜트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과 GM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에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50%와 1.09% 상향됐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올해와 내년의 추정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내려왔다”며 “UAW 파업 장기화 여부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성장 동력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헀다.

현대차도 최근 한달 반 동안 주가는 10.25% 하락했지만,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76%와 2.41% 상향됐다.

낙폭이 세 번째로 큰 LX하우시스를 비롯해 대우건설, HL D&I 등 건설 관련 종목 3개도 낙폭이 큰 실적 전망 상향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하락장과 맞물리면서 이익 체력이 강한 건설 관련 종목들의 주가까지 끌어 내렸다. 하지만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 반도체 장비업체 피에스케이, 치과 중심의 의료기기업체 바텍,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등도 하락장에서 낙폭이 두드러졌지만, 실적 전망치는 하향되지 않은 종목으로 꼽혔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