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양치기 기업'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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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등 신사업 정관 추가해놓고
233곳 중 129곳 추진내역 無
한국테크놀로지는 상폐 위기
233곳 중 129곳 추진내역 無
한국테크놀로지는 상폐 위기
!['인공지능 양치기 기업' 많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942517.1.jpg)
2차전지, 메타버스 등 신사업 추진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후 실제로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상장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삭제·수정한 상장사 1047곳에 대해 사업목적 현황, 변경 내용 및 사유,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허위 신사업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가 다수 포착됐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은 “신사업 추진 현황이 없는 129곳은 재무·경영 안전성이 낮고, 내부 통제 문제점이 노출된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129곳 중 43%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22%는 횡령·배임, 감사 의견 거절 등으로 신사업 진출 공개 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도 12%에 달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신사업 진출을 공시했다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신사업 진출 공시 후 주가가 뛰자 최대주주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도해 이익을 챙긴 사례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허위 신사업 공시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종목은 철저하게 조사한 후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