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자회사인 하만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만이 삼성전자의 ‘숨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이 M&A 주도한 하만 '실적 효자'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00% 자회사인 하만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2% 늘어난 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 증가한 3조8000억원이었다. 하만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추산한 이 회사의 올 4분기 영업이익(3000억원대)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한 첫 번째 인수합병(M&A) 회사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하만을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카 오디오 분야 전 세계 시장 1위 업체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 포함)도 선전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플립·폴드5가 실적을 밀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내년 주력 스마트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폰도 내년 도입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진한 생활가전 사업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사용자 패턴 등을 학습해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위드 AI 케어 솔루션’을 내년 전 세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