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전청조…얼굴 가리고 '묵묵부답'
사기 의혹을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전 재혼 상대 전청조(27)씨가 검거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31일 오후 8시9분께 경찰 호송차로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전씨는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수갑을 차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사기 혐의 인정 여부와 남씨의 범행 연루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송파서는 전날 전씨의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등을 신청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이날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오후 3시 52분께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또 경기 김포 전씨 모친 거주지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에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증거물 임의 제출 등 방법으로 전씨 혐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남씨는 지난 23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전청조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가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이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이날 오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송파서에 전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스스로 전씨 친어머니라고 밝힌 인물에 대해서도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남씨와 전씨의 사기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고 있다. 전날에는 전씨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씨를 스토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