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뒤에 쓸 카드 없었는데…김주원 다이빙이 좋았다"
"PO 빨리 끝내겠다…3차전 선발은 태너"

'파죽의 PS 9연승' 강인권 NC 감독 "진정이 안 된다"
거침없이 연승 행진을 이끈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진정이 안 된다"라며 입을 열었다.

강 감독은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3-2로 신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박건우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했고, 선발 신민혁의 눈부신 호투가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막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모두 집중하면서 막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NC는 3-0으로 앞선 8회말 두 점을 내준 뒤 9회말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 역전 위기에 놓였다.

이용찬은 타자 두 명을 삼진 처리한 뒤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냈고 이후 오윤석에게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말 그대로 극적인 다이빙 캐치였다.

강 감독은 "맞는 순간 안타인 줄 알았다"라며 "김주원이 수비 위치 선정을 잘했고 다이빙도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들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는데 막내 김주원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낸 상황에 관해선 "오윤석보다 (전날 만루홈런을 친) 배정대의 타격 컨디션이 좀 더 낫다고 판단했다.

당시로선 2, 3루나 만루나 상황은 같았다"라고 밝혔다.

'파죽의 PS 9연승' 강인권 NC 감독 "진정이 안 된다"
불펜 활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NC는 7회 1사에서 수비 실책으로 1, 2루 위기에 몰리자 신민혁을 내리고 류진욱을 투입했다.

이후 8회에 왼손 투수 임정호를 원포인트로 활용한 뒤, 마무리 이용찬을 조기 투입해 9회까지 맡겼다.

이용찬은 1⅓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피안타 1볼넷으로 다소 흔들렸다.

강 감독은 "(필승조) 김영규의 몸 상태가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류진욱-이용찬 두 선수를 활용해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이용찬을 계속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규는 몸을 다친 건 아니지만 구속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여서 오늘 경기에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경기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파죽의 PS 9연승' 강인권 NC 감독 "진정이 안 된다"
최근 흔들리는 이용찬에 관해선 숨김없이 설명했다.

강 감독은 "구위가 크게 저하된 것 같지는 않은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다"라며 "팀의 형으로서 좀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지난 25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손등을 맞은 불펜 이재학에 관해선 "불펜에서 정상적으로 투구했다고 보고 받았다"라며 "(몸 상태가 회복된 만큼) 선발 투수가 어려움을 겪으면 이재학 혹은 최성영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신민혁에 관해서는 극찬했다.

강 감독은 "이렇게 잘 던질 줄은 솔직히 예상 못 했다"라며 "큰 경기에 강한 선수 같다"고 했다.

이어 "(포수) 김형준이 잘 이끌어줘서 신민혁이 더 빛나기도 했다"라고 배터리를 함께 칭찬했다.

'파죽의 PS 9연승' 강인권 NC 감독 "진정이 안 된다"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달성한 역대 KBO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1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이에 관해 강 감독은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하진 않는다"라며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기록을 달성하면 KS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하자 "잘 준비해서 빨리 PO를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3차전 선발 투수를 묻는 말엔 "태너 털리"라고 공개했고, 1차전 선발인 에릭 페디의 3차전 대기 여부에 관해선 "무리"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