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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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열 명 중 세 명이 전화 통화 시 긴장, 불안, 두려움을 느끼는 '콜포비아'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MZ세대 14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콜 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는 이들은 35.6%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일 조사(29.9%)보다 5.7% 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결국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은 ‘문자, 메시지 앱 등 텍스트 소통’을 꼽은 이들이 70.7%였다. 이는 지난해 61.4%보다 훨씬 오른 수치다.

특히, 같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남성(20.9%)보다 여성(45.7%)에게서 콜 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높았다. 텍스트 위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선호도 역시 여성(75.9%)에게서 더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MZ세대가 생각하는 전화 통화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하는 점(60.0%, 복수 응답)’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이 걱정돼서(55.9%) △문자, 메시지 등 비대면 소통이 훨씬 익숙해서(51.6%)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것이 걱정돼서(29.5%) △할 말이 떨어졌을 때 침묵이 불안해서(2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알바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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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포비아 증상을 겪는 MZ세대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전화를 받기 전 느끼는 높은 긴장감과 불안(64.0%, 복수 응답)’으로 집계됐다. △전화가 오면 시간을 끌거나 받지 않음(51.2%) △전화 통화 시 앞으로 할 말이나 했던 말을 크게 걱정(47.8%) △전화 통화 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신체 변화(22.0%) 등도 언급됐다.

콜 포비아 증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자 ‘지원, 면접 등 구직 관련 전화를 할 때(72.8%, 복수 응답)’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직장 상사, 거래처 등 업무상 전화를 할 때(60.4%) △제품, 서비스 등 문의 전화를 할 때(44.5%) △예약 접수, 취소 전화를 할 때(39.2%) △배달 주문 접수, 취소 전화를 할 때(34.3%) 등이 뒤이었다.

콜 포비아 증상을 겪는 MZ세대 10명 중 9명(90.4%)은 콜포비아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기(39.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전화 통화를 최소화하고 이메일, 문자 위주로 소통(28.8%) △전화 통화를 하기 전 미리 대본 작성(28.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알바천국은 모바일 앱에서 지원자의 개인정보 노출 없이 채팅으로 아르바이트를 지원할 수 있는 ‘채팅 문의&지원 서비스’를 PC 버전으로도 선보였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