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커맨더지코 유튜브, 감동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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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방송 진행자(BJ)들이 지난 3분기에 받은 별풍선 규모가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31일 아프리카TV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879억원, 영업이익 219억원, 당기순이익 1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4%, 영업이익 6%, 당기순이익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9%였다.

별풍선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은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플랫폼 매출은 12.3%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은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플랫폼 매출은 별풍선·구독 등의 기부경제선물, 유료아이템 상품인 퀵뷰 등의 기능성 아이템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별풍선·구독 등의 기부경제선물 매출액이 625억원이었다. 플랫폼 매출의 대부분을 별풍선이 차지한 것.

이를 적용해 계산했을 때 BJ들이 받은 3분기 별풍선 규모는 2000억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평균적으로 가져가는 수수료는 30%다. 별풍선 수수료 만으로 6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인 만큼, BJ들의 수익은 14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상에서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시청자는 별풍선 1개를 111원(부가세 포함)에 사고 BJ가 1개당 60~70원씩 가져간다. 시청자는 별풍선을 하루 최대 1만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별풍선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별풍선을 선물 받은 BJ는 '커맨더지코'로 나타났다. 커맨더지코는 3085만7532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커맨더지코는 아프리카TV의 수수료 20% 혜택을 적용받는 베스트·파트너 BJ다. 이를 단순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커맨더지코의 9월 수익은 24억6860만원이다. 이번 3분기에 받은 별풍선 합계는 7127만6411개로 수수료를 뺀 환전 가능한 액수는 약 57억원 정도다.

여성 BJ 중에선 '감동란'이 9월 한 달간 581만2258의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아프리카TV BJ 대상'을 수상한 걸그룹 글램 출신 BJ 김시원은 올해 2224만7511개의 별풍선을 받아 매출 24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J들은 별풍선 수익뿐 아니라 광고, 협찬 등의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이들의 실질 수입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BJ 등) 수입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미디어 창작자 342명의 연간 수입은 1인당 평균 7억1300만 원이었다. 이는 2019년 상위 1%(27명)의 연평균 수입(6억7100만 원)보다 6.3% 늘어난 금액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