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들. 사진=최혁 기자
31일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들. 사진=최혁 기자
하나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주정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년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보통 주정 가격 인상 후 한 분기 내로 소주 판매가를 인상해온 것이 전례"라면서 "이번엔 6개월 만에 판매가를 올린 점이 분기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소주 원료의 22%를 차지하는 주정은 지난 4월 가격이 9.8% 인상됐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6.95% 올리기로 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 매출 추정치는 671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38.6% 하락한 350억원으로 추정된다. 심 연구원은 "2분기에도 광고 판촉비가 270억원 늘어 이번 분기 맥주는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소주 부문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하이트진로의 실적이 지난 3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주 판매가 인상이 결정된 것은 물론 차후 맥주 판매가도 올릴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 연구원은 "올해 연결손익 추정치는 1100억원이지만 제품 판매가 인상에 따라 내년엔 지난 3년 평균치인 1800억원을 회복할 것"이라며 "차후 맥주 판가 인상까지 열어둘 수 있는 만큼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