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회 선거도 '친중진영'끼리…민주진영 출마조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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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으로 입법회 이어 구의회도 '친중 애국자'로만 채워지게 돼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진영 없는 구의회 선거…中 "애국자만 출마해야" 다음 달 10일 치러지는 홍콩 구의회 선거에 범민주진영 후보는 아무도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로써 차기 홍콩 구의회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친중 진영 싹쓸이'가 확정됐다.
중국이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홍콩의 선거제를 뜯어고친 후 입법회(의회)에 이어 풀뿌리 구의회에서도 야당 목소리는 선거도 없이 전멸하게 됐다.
1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된 홍콩 구의회 선거 후보자 등록에 범민주진영 정당은 한 사람도 등록하지 못했다.
바뀐 선거법에 따라 구의원 선거 입후보를 희망하는 사람은 각 지역구 위원회 3곳(구위원회·소방위원회·범죄수사위원회)의 위원 최소 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이미 친중 진영 인사들로 채워진 상태다.
앞서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구의회 선거에 6명이 도전한다고 했으나 누구도 후보 등록에 필요한 만큼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의 로킨헤이 주석은 "우리는 엄청난 무력감을 느낀다"며 "그들(위원회)이 왜 우리를 추천하지 않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올해 우리 당 소속 현 구의원들의 임기가 끝나고 나면 우리의 지역사회 업무에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입법회에 이어 구의회에서도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곧 당 차원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파 정당인 홍콩민주민생협진회(ADPL)도 2명이 선거에 도전하려했지만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을 얻지 못했다.
자칭 중도파인 신사유(新思維)도 구의회 선거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민주진영 없이 홍콩 구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이번 구의회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직접 뜯어고친 후 치러지는 첫 번째 구의회 선거다.
앞서 선거제 개편 후 선거위원회(선거인단)와 입법회(의회), 행정장관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구의회 선거로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 선거제 개편이 완결되면서 '홍콩의 중국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진다.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선거는 민주화 요구 속 역대 가장 높은 71.2%의 투표율 속에서 민주당 등 범민주 진영이 전체 선출직 452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선거제 개편으로 구의회는 선출직이 88석(전체의 19%)으로 대폭 감축됐다.
대신 친중 진영으로 채워진 각 지역 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정부 임명직 179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구의회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유권자가 뽑는 선출직 88석에 171명, 지역위원회 3곳이 뽑는 176석에 22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유권자가 뽑는 88석을 놓고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民建聯·DAB)이 44명, 공련회(工聯會)가 24명, 신민당(新民黨)이 17명의 후보를 각각 냈다.
또 실정원탁(實政圓卓·라운드테이블), 민주사로(民主思路) 등이 각각 1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다만 이들은 또다시 공직 선거 출마 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 관리들이 참여하는 해당 위원회는 '애국자'만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심사한다.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정옌슝 주임은 전날 열린 한 세미나에서 반중 인사나 애국자가 아닌 사람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구의회 통치 개선을 위한 주요 원칙은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구의회 선거에서 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며 선거를 이용해 홍콩의 행정 체제에 진입하려는 반중 세력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애국자인지를 판단할 때 발언 하나, 행동 하나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반중 인사가 하루아침에 애국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연합뉴스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진영 없는 구의회 선거…中 "애국자만 출마해야" 다음 달 10일 치러지는 홍콩 구의회 선거에 범민주진영 후보는 아무도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로써 차기 홍콩 구의회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친중 진영 싹쓸이'가 확정됐다.
중국이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홍콩의 선거제를 뜯어고친 후 입법회(의회)에 이어 풀뿌리 구의회에서도 야당 목소리는 선거도 없이 전멸하게 됐다.
1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된 홍콩 구의회 선거 후보자 등록에 범민주진영 정당은 한 사람도 등록하지 못했다.
바뀐 선거법에 따라 구의원 선거 입후보를 희망하는 사람은 각 지역구 위원회 3곳(구위원회·소방위원회·범죄수사위원회)의 위원 최소 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이미 친중 진영 인사들로 채워진 상태다.
앞서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구의회 선거에 6명이 도전한다고 했으나 누구도 후보 등록에 필요한 만큼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의 로킨헤이 주석은 "우리는 엄청난 무력감을 느낀다"며 "그들(위원회)이 왜 우리를 추천하지 않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올해 우리 당 소속 현 구의원들의 임기가 끝나고 나면 우리의 지역사회 업무에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입법회에 이어 구의회에서도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곧 당 차원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파 정당인 홍콩민주민생협진회(ADPL)도 2명이 선거에 도전하려했지만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을 얻지 못했다.
자칭 중도파인 신사유(新思維)도 구의회 선거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민주진영 없이 홍콩 구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이번 구의회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직접 뜯어고친 후 치러지는 첫 번째 구의회 선거다.
앞서 선거제 개편 후 선거위원회(선거인단)와 입법회(의회), 행정장관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구의회 선거로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 선거제 개편이 완결되면서 '홍콩의 중국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진다.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선거는 민주화 요구 속 역대 가장 높은 71.2%의 투표율 속에서 민주당 등 범민주 진영이 전체 선출직 452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선거제 개편으로 구의회는 선출직이 88석(전체의 19%)으로 대폭 감축됐다.
대신 친중 진영으로 채워진 각 지역 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정부 임명직 179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구의회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유권자가 뽑는 선출직 88석에 171명, 지역위원회 3곳이 뽑는 176석에 22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유권자가 뽑는 88석을 놓고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民建聯·DAB)이 44명, 공련회(工聯會)가 24명, 신민당(新民黨)이 17명의 후보를 각각 냈다.
또 실정원탁(實政圓卓·라운드테이블), 민주사로(民主思路) 등이 각각 1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다만 이들은 또다시 공직 선거 출마 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 관리들이 참여하는 해당 위원회는 '애국자'만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심사한다.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정옌슝 주임은 전날 열린 한 세미나에서 반중 인사나 애국자가 아닌 사람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구의회 통치 개선을 위한 주요 원칙은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구의회 선거에서 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며 선거를 이용해 홍콩의 행정 체제에 진입하려는 반중 세력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애국자인지를 판단할 때 발언 하나, 행동 하나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반중 인사가 하루아침에 애국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