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네팔로 보내지는 한국 젖소들.  /한경DB
지난해 12월 네팔로 보내지는 한국 젖소들. /한경DB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한 달여 앞두고 한국의 '젖소'가 우군 확보에 기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는 공적개발원조(ODA)가 국가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세일즈 외교'로 이어지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일부터 4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팔을 방문한다. 정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낙농업, 농업기술 등 네팔과 농축산 분야의 협력 상황을 점검한다. 이어 고위급 면담을 통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팔에 108마리의 젖소와 한국형 젖소 종자를 지원했다. 낙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하지만 생산성이 한국 젖소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낙후한 네팔을 돕는 ODA 사업이다.

정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네팔 젖소 보내기 프로젝트의 후속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현지에 적합한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네팔에 한국 전문가를 상주 파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네팔은 낙농업 발전과 농산물 품종 개량, 인적역량 강화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하고 있다.

정황근 장관은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반세기 만에 식량과 젖소를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국가"라며 "한국의 농축산업 발전의 경험과 기술을 네팔에 전수해 네팔의 식량안보 증진에 기여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