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 예산안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 예산안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장을 만나 뜻을 파악해보고 판단해보겠다"며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도시연담화 현상을 행정 개편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을 겨냥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서울시의 미래 도시경쟁력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어떤 역기능이 있을 것인지,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하겠다"며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서 판단의 근거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런 작업이 비로소 시작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가 서울 구상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 아닌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썼다.

홍 시장은 "부산·경남을 통합해 부산특별시로, 대구·경북을 통합해 대구특별시로, 광주·전남을 통합해 광주특별시로 만드는 등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건 지방화 시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지방화 시대, 국토 균형 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다"며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는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오 시장은 오는 6일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