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불황과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들어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제2금융권의 순익이 급감했습니다.

조달비용이 증가한데다 급증하는 연체율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까지 추가로 쌓으면서 실적 한파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3분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순익은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고금리 여파로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다, 부실을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 수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가 줄고 연체율 관리를 위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같은 대출 취급도 보수적으로 하면서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높은 실적을 유지해왔던 보험사들마저 올 하반기부터 새 국제회계기준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손해율과 보험 해지율 등이 실질 반영돼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역시 올 3분기 순익 감소가 예상됩니다.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저축은행들도 고금리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모두 지난해보다 순익이 줄었고, 두 곳은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에 가입했던 예금자들의 돈이 만기를 채우고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는 유동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 : 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높아지니까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고금리가 지속될수록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제2금융권이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마저 오르고 있어 결국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토로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고금리 직격탄…서민금융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