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고위험 첨단기술 키우려면 '국가투자지주회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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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한국은행 공동세미나
"국가가 먼저 투자해 민간에 위탁
고통 참는 '인내 자본' 형성해야"
이창용 "탈중국 원하는 국내 기업
세금 등 법적인 문제 지원 나서야"
이종화 "고금리·전쟁·미중 분쟁
퍼펙트 스톰 몰려오고 있는 상황"
"국가가 먼저 투자해 민간에 위탁
고통 참는 '인내 자본' 형성해야"
이창용 "탈중국 원하는 국내 기업
세금 등 법적인 문제 지원 나서야"
이종화 "고금리·전쟁·미중 분쟁
퍼펙트 스톰 몰려오고 있는 상황"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첫 번째)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두 번째)가 1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제2회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 참석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축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4953622.1.jpg)
○“역BTL 방식 도입”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와 한은이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무역파고 어떻게 극복하나’ 세미나 환영사에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그는 ‘역(逆)임대형민자사업’(리버스 BTL) 방식으로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 정부가 먼저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 주도로 투자한 장치와 공장 등을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고위험·고성장 첨단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인내 자본 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다만 이 총재는 국가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통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국유기업에 대한 반발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간접적으로 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수출 주도 경제인 한국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봤다. 최 회장은 “WTO 체제에 있던 하나의 세계 시장이 다 쪼개지는 상황”이라며 “이 쪼개진 공급망 시장에서는 수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를 배제하고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서 더 이상 값싼 제품을 만들기 어려워졌다”며 “시장별 ‘솔루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세계 시장에 통용되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만들어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각도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가 걱정되는 상황”
세미나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논의됐다. 이 교수는 “저성장,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물가 불안정 등 삼중고에 처한 한국 경제에 고금리, 전쟁 그리고 지경학적 분열 등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이 몰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총재는 국제 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만 돼도 한은의 예측이 많이 변할 수 있다”며 “미리 가정해서 할 수는 없지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생각대로 안정되다가 8~9월 유가 변동이 발생하면서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나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란 개입 등이 없으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테러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리스크가 글로벌하게 커지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했다.
기업의 탈중국 움직임도 이슈였다. 이 교수는 “새로 해외로 나가는 기업이 중국 대신 다른 곳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이미 중국에 진출한 곳이라면 비용이 너무 크다”며 “산업과 기업 경쟁력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미나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빠져나오고자 할 때 세금을 포함해 법적인 문제가 많다”며 “체계적으로 엑시트(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