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시간 일하는 40대 주부, 月 1000만원 버는 비결이… [방준식의 N잡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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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돈을 버는 김소영 작가
유학원 그만두고 만든 인터넷 카페
자신만의 유학 스토리 올리며 인기
"온라인 카페와 부동산은 수익구조 똑같죠"
유학원 그만두고 만든 인터넷 카페
자신만의 유학 스토리 올리며 인기
"온라인 카페와 부동산은 수익구조 똑같죠"
20대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어요. 당시엔 유학 정보가 너무 없어서 맨땅에 부딪히며 살았어요. 사기도 많이 당했죠.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유학원에 취업했지만 4년 만에 퇴사를 결심했어요. 학원에서는 한명이라도 더 외국학교에 보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었죠. 회사를 나와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에 정보를 온전히 담았죠. 하루 방문자 수가 4000명이 넘어가자 카페로 전환했어요. △호주에 집 구하는 법 △이민성 홈페이지 번역 등 다른 곳에는 없는 콘텐츠를 상품처럼 팔았죠. 인터넷 카페를 매달 월세가 나오는 '온라인 부동산'으로 만들었습니다. (웃음)
콘텐츠가 '21세기의 금광'이라는 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콘텐츠가 돈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부터 막막하다. 콘텐츠를 겨우 만들었더라도 돈을 벌기는 더욱 어렵다. 경쟁도 치열하다. 개인 채널을 만드는 이들의 최종 목표인 네이버 카페의 숫자는 약 1000만개에 달한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13년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이가 있다. 평범한 주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 중인 소영처럼(김소영·42)씨의 이야기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돈 되는 콘텐츠를 컨설팅하고 있는 소영처럼(필명·김소영·42) 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27살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어요. 당시에는 유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픽업을 어떻게 구하는지, 집은 어떻게 구하는지 몰랐죠. 돈은 계속 들어가는 상황에서 맨땅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20대 초반 유학생들은 영어도 서툰 상황에서 사기도 많이 당하는 것을 지켜봤죠. 저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학원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원에서는 워홀 사업은 돈이 안 됐어요. 그냥 한명이라도 더 많이 상담해 유학 보내는 인원을 늘리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죠. 가치관이 맞지 않아 4년 차에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정보 전달에만 초점을 맞췄어요. △비자 △집 구하기 △영어 공부 등 제가 겪었던 일과 유학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정보들을 썼죠. 하루 방문자 수가 400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구독자를 계속 모아두기 위해 블로그를 카페로 전환했어요. 6개월 만에 월 매출이 1000만원으로 늘어났죠. (웃음)"
Q. 13년째 온라인 카페로 월세를 받으신다고요.
"인터넷 카페를 '온라인 부동산'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개인적인 관심사로 시작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들을 콘텐츠로 만들어 팔았죠. 처음에는 어떤 광고도 하지 않고 유익한 정보만을 전달했습니다. 4개월이 지나자 방문자들이 상품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카페를 통해 1년짜리 해외 여행자 보험을 팔았습니다. 1년에 15만원 상품이었는데 30%가 저에게 커미션으로 들어왔죠. 한 달에 100~200명가량 가입했어요. 이후에는 유심카드와 계좌개설 대행도 했죠. 그렇게 매달 자동으로 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Q. 경쟁사들과 차별점이 있었나요.
"당시 유학원들은 카페나 커뮤니티로는 수익이 안 난다고 생각했어요. 유학생들을 대량으로 외국 학교에 등록시키는 비용이 주 수익이었죠. 대부분 광고 홍보 마케팅글만 넘쳐나니 자연스럽게 저의 카페로 유입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다르게 방향을 잡았어요. 실제 경험한 내용들을 담았죠. 호주에서 △농장 △공장 △마트 새벽 청소 다 겪어 봤거든요. 한국인 슈퍼바이저에 돈을 뜯겨서 새벽에 찾아간 적도 있죠. 인터넷에서는 없는 제가 겪은 이야기를 했어요. 호주 집 구하기 콘텐츠를 쓰면 제 글을 다 읽은 사람은 누구나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정리해서 올렸죠. (웃음)" Q. 콘텐츠 콘셉트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콘텐츠에 접근할 때 아쉽거나 불만 불평이 있는 점에 접근했어요. 제가 불편한 점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불편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에버랜드에 갔을 때 입구에서 주차장을 찾기가 어려웠던 일이 있어요. 발레파킹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죠. 바로 정보성 콘텐츠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피부 알레르기가 일어나자 치료에 애를 먹었던 적도 있었죠. 치료과정과 후기를 경험담을 전부 콘텐츠로 만들었어요. 똑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노출이 많이 되면 광고나 협업이 들어오기 시작하죠. 각자가 가진 고민과 문제로 접근하세요."
Q. 망하는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단순히 일기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글에 자신의 감정을 쓰레기통처럼 내뱉는 경우에요. 그런 글에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요. 시간을 들여 읽지 않죠. 그 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극복한 경험을 담아야 해요. 콘텐츠가 돈이 되려면 가치를 느껴야 해요. 돈을 벌게 해줘야만 사람들이 돈을 씁니다."
Q. 주제를 찾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럽습니다.
"나의 시간과 돈을 어디에 많이 쓰는지를 보세요. 종일 아이들 돌보는 주부가 책을 읽는 독서 콘텐츠를 만들 수는 없잖아요. 한 가지 주제만 써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세요. 사람은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하고 살지 않아요. 직장을 다니면서 책과 영화를 보는 등 적어도 누구나 2~3가지 관심사가 있죠. 빈 종이 위에 나라는 사람을 가운데에 넣고 내가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려 보세요. 육아한다면 △아이가 몇살인지 △주말에 아이와 무엇을 하는지 등 다양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죠. 글감은 항상 자신의 주위에 있어요. 저는 길을 걷다 떠오르는 생각과 주제 키워드를 카톡에 메모하곤 합니다."
Q. 글을 쓰는 것은 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운데요.
"예전에는 포스팅을 엄청나게 길게 썼어요. 하나의 콘텐츠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 하니 보통 3~
4시간이 걸렸죠. 최근에는 15분마다 타이머를 눌러요. 간결하고 쉽게 쓰려고 노력하죠. 머릿속에 주제와 스토리가 잡혀있으면 15분 안에 글이 나올 때도 있죠. 긴 글이 좋은 글인가, 짧으면 나쁜 글인가 정답은 없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콘텐츠를 완성할 수 없어요.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써야 해요. 하루에 무조건 1개씩 한 달에 30개를 쓴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습관이 몸에 배면, 다음 달은 조금씩 난도를 높여갑니다." Q. 글은 어떻게 잘 써야 할까요.
"단기간에 잘 쓰려면 쉬운 단어를 써야 해요. 그래야 술술 잘 읽힙니다. 문장을 짧게 압축하고 문단을 적당히 띄워서 나눠 쓰면 보기에 잘 쓴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꼭 글을 쓰는 블로그에 집착을 안 해도 됩니다. 사진이 편하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면 되죠. 블로그의 경우 소통도 중요합니다. 추천 글을 타고 들어가 이웃 활동을 잘해야 하죠. 댓글도 정성스럽게 달면 답글이 와요. 그렇게 점점 팬을 늘려 확장해야 합니다."
Q. 콘텐츠를 어떻게 수익화해야 할까요.
"결국에는 본인이 어떤 경험치를 가졌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어야 해요. 만약 회사에서 엑셀이나 PPT를 잘 만든다면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겠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순간이 와요. 그때가 콘텐츠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순간입니다. 무료 강의를 시작하거나 PDF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반응을 볼 수도 있죠. 경험을 쌓은 후에는 유료로 넘어갈 수 있어요. 강의도 원격으로 줌이나 구글 미트를 통해 시작할 수 있죠. 강사로 활동하다가 출간으로 넘어가는 분들도 있어요. 책을 내야만 강의를 할 수 있는 시대는 무너졌습니다."
Q. 온라인 카페를 '온라인 건물주'로 표현하셨습니다.
"부동산과 온라인 카페는 수익구조와 운영 방식이 매우 비슷합니다. 배너는 광고판, 왼쪽의 메뉴 바는 가게들이 입점하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커뮤니티를 통해 묶으면 구매력이 생깁니다. 상품 판매와 후기가 계속해서 쌓이는 구조죠. 재구매율도 높습니다. 의료 관련 카페에서는 월 수익으로만 2억원씩 버는 곳도 있어요. 그 카페에 입점하기 위해 병원들이 한 달에 700만원씩 내기도 하죠.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채널을 가진 분들이 넘어가는 종착점이라 난도가 꽤 높습니다."
Q. 월 매출은 어느 정도 발생하시나요.
"지금은 온라인 카페 컨설팅과 커뮤니티 카페 대행이 주 업무가 됐어요. 법무법인 카페 운영 대행도 하고 있죠. 매월 고정적으로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들어옵니다. 유튜브나 카페의 콘텐츠 방향도 정해드리죠. (웃음)"
Q.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시나요.
"얼마 전까지는 1인 기업이었어요. 몇 년 동안 링거를 맞으면서 탈진하는 상황이 반복됐죠. 현재는 위임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사업이 확장된다면 결국에는 협업해야 하는 순간이 와요. 10명의 팀원과 일과 수익을 나누고 저는 기획 총괄을 맡고 책을 쓰거나 강의하죠. 평일에는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일합니다. 저녁과 주말에는 일하지 않으려고 해요. 온라인으로 일하니 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가진 것이 뭘까,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요. 전업주부는 살림과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가 있겠죠. 40~60세대에게는 각자 잘하는 것은 무조건하고 있어요. 개인들은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기지 않고 흔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죠. 하지만 각자의 경험은 보석과 같아요. 그 보석을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로는 전달이 되는데 글로는 아직 전달을 못 할 수 있어요. 최근에 낸 책 '콘텐츠미라클'처럼 미션을 해결하듯 한 걸음씩 따라 하면 어느새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웃음)"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콘텐츠가 '21세기의 금광'이라는 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콘텐츠가 돈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부터 막막하다. 콘텐츠를 겨우 만들었더라도 돈을 벌기는 더욱 어렵다. 경쟁도 치열하다. 개인 채널을 만드는 이들의 최종 목표인 네이버 카페의 숫자는 약 1000만개에 달한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13년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이가 있다. 평범한 주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 중인 소영처럼(김소영·42)씨의 이야기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돈 되는 콘텐츠를 컨설팅하고 있는 소영처럼(필명·김소영·42) 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27살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어요. 당시에는 유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픽업을 어떻게 구하는지, 집은 어떻게 구하는지 몰랐죠. 돈은 계속 들어가는 상황에서 맨땅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20대 초반 유학생들은 영어도 서툰 상황에서 사기도 많이 당하는 것을 지켜봤죠. 저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학원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원에서는 워홀 사업은 돈이 안 됐어요. 그냥 한명이라도 더 많이 상담해 유학 보내는 인원을 늘리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죠. 가치관이 맞지 않아 4년 차에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정보 전달에만 초점을 맞췄어요. △비자 △집 구하기 △영어 공부 등 제가 겪었던 일과 유학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정보들을 썼죠. 하루 방문자 수가 400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구독자를 계속 모아두기 위해 블로그를 카페로 전환했어요. 6개월 만에 월 매출이 1000만원으로 늘어났죠. (웃음)"
Q. 13년째 온라인 카페로 월세를 받으신다고요.
"인터넷 카페를 '온라인 부동산'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개인적인 관심사로 시작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들을 콘텐츠로 만들어 팔았죠. 처음에는 어떤 광고도 하지 않고 유익한 정보만을 전달했습니다. 4개월이 지나자 방문자들이 상품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카페를 통해 1년짜리 해외 여행자 보험을 팔았습니다. 1년에 15만원 상품이었는데 30%가 저에게 커미션으로 들어왔죠. 한 달에 100~200명가량 가입했어요. 이후에는 유심카드와 계좌개설 대행도 했죠. 그렇게 매달 자동으로 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Q. 경쟁사들과 차별점이 있었나요.
"당시 유학원들은 카페나 커뮤니티로는 수익이 안 난다고 생각했어요. 유학생들을 대량으로 외국 학교에 등록시키는 비용이 주 수익이었죠. 대부분 광고 홍보 마케팅글만 넘쳐나니 자연스럽게 저의 카페로 유입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다르게 방향을 잡았어요. 실제 경험한 내용들을 담았죠. 호주에서 △농장 △공장 △마트 새벽 청소 다 겪어 봤거든요. 한국인 슈퍼바이저에 돈을 뜯겨서 새벽에 찾아간 적도 있죠. 인터넷에서는 없는 제가 겪은 이야기를 했어요. 호주 집 구하기 콘텐츠를 쓰면 제 글을 다 읽은 사람은 누구나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정리해서 올렸죠. (웃음)" Q. 콘텐츠 콘셉트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콘텐츠에 접근할 때 아쉽거나 불만 불평이 있는 점에 접근했어요. 제가 불편한 점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불편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에버랜드에 갔을 때 입구에서 주차장을 찾기가 어려웠던 일이 있어요. 발레파킹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죠. 바로 정보성 콘텐츠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피부 알레르기가 일어나자 치료에 애를 먹었던 적도 있었죠. 치료과정과 후기를 경험담을 전부 콘텐츠로 만들었어요. 똑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노출이 많이 되면 광고나 협업이 들어오기 시작하죠. 각자가 가진 고민과 문제로 접근하세요."
Q. 망하는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단순히 일기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글에 자신의 감정을 쓰레기통처럼 내뱉는 경우에요. 그런 글에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요. 시간을 들여 읽지 않죠. 그 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극복한 경험을 담아야 해요. 콘텐츠가 돈이 되려면 가치를 느껴야 해요. 돈을 벌게 해줘야만 사람들이 돈을 씁니다."
Q. 주제를 찾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럽습니다.
"나의 시간과 돈을 어디에 많이 쓰는지를 보세요. 종일 아이들 돌보는 주부가 책을 읽는 독서 콘텐츠를 만들 수는 없잖아요. 한 가지 주제만 써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세요. 사람은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하고 살지 않아요. 직장을 다니면서 책과 영화를 보는 등 적어도 누구나 2~3가지 관심사가 있죠. 빈 종이 위에 나라는 사람을 가운데에 넣고 내가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려 보세요. 육아한다면 △아이가 몇살인지 △주말에 아이와 무엇을 하는지 등 다양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죠. 글감은 항상 자신의 주위에 있어요. 저는 길을 걷다 떠오르는 생각과 주제 키워드를 카톡에 메모하곤 합니다."
Q. 글을 쓰는 것은 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운데요.
"예전에는 포스팅을 엄청나게 길게 썼어요. 하나의 콘텐츠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 하니 보통 3~
4시간이 걸렸죠. 최근에는 15분마다 타이머를 눌러요. 간결하고 쉽게 쓰려고 노력하죠. 머릿속에 주제와 스토리가 잡혀있으면 15분 안에 글이 나올 때도 있죠. 긴 글이 좋은 글인가, 짧으면 나쁜 글인가 정답은 없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콘텐츠를 완성할 수 없어요.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써야 해요. 하루에 무조건 1개씩 한 달에 30개를 쓴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습관이 몸에 배면, 다음 달은 조금씩 난도를 높여갑니다." Q. 글은 어떻게 잘 써야 할까요.
"단기간에 잘 쓰려면 쉬운 단어를 써야 해요. 그래야 술술 잘 읽힙니다. 문장을 짧게 압축하고 문단을 적당히 띄워서 나눠 쓰면 보기에 잘 쓴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꼭 글을 쓰는 블로그에 집착을 안 해도 됩니다. 사진이 편하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면 되죠. 블로그의 경우 소통도 중요합니다. 추천 글을 타고 들어가 이웃 활동을 잘해야 하죠. 댓글도 정성스럽게 달면 답글이 와요. 그렇게 점점 팬을 늘려 확장해야 합니다."
Q. 콘텐츠를 어떻게 수익화해야 할까요.
"결국에는 본인이 어떤 경험치를 가졌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어야 해요. 만약 회사에서 엑셀이나 PPT를 잘 만든다면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겠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순간이 와요. 그때가 콘텐츠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순간입니다. 무료 강의를 시작하거나 PDF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반응을 볼 수도 있죠. 경험을 쌓은 후에는 유료로 넘어갈 수 있어요. 강의도 원격으로 줌이나 구글 미트를 통해 시작할 수 있죠. 강사로 활동하다가 출간으로 넘어가는 분들도 있어요. 책을 내야만 강의를 할 수 있는 시대는 무너졌습니다."
Q. 온라인 카페를 '온라인 건물주'로 표현하셨습니다.
"부동산과 온라인 카페는 수익구조와 운영 방식이 매우 비슷합니다. 배너는 광고판, 왼쪽의 메뉴 바는 가게들이 입점하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커뮤니티를 통해 묶으면 구매력이 생깁니다. 상품 판매와 후기가 계속해서 쌓이는 구조죠. 재구매율도 높습니다. 의료 관련 카페에서는 월 수익으로만 2억원씩 버는 곳도 있어요. 그 카페에 입점하기 위해 병원들이 한 달에 700만원씩 내기도 하죠.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채널을 가진 분들이 넘어가는 종착점이라 난도가 꽤 높습니다."
Q. 월 매출은 어느 정도 발생하시나요.
"지금은 온라인 카페 컨설팅과 커뮤니티 카페 대행이 주 업무가 됐어요. 법무법인 카페 운영 대행도 하고 있죠. 매월 고정적으로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들어옵니다. 유튜브나 카페의 콘텐츠 방향도 정해드리죠. (웃음)"
Q.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시나요.
"얼마 전까지는 1인 기업이었어요. 몇 년 동안 링거를 맞으면서 탈진하는 상황이 반복됐죠. 현재는 위임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사업이 확장된다면 결국에는 협업해야 하는 순간이 와요. 10명의 팀원과 일과 수익을 나누고 저는 기획 총괄을 맡고 책을 쓰거나 강의하죠. 평일에는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일합니다. 저녁과 주말에는 일하지 않으려고 해요. 온라인으로 일하니 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가진 것이 뭘까,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요. 전업주부는 살림과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가 있겠죠. 40~60세대에게는 각자 잘하는 것은 무조건하고 있어요. 개인들은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기지 않고 흔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죠. 하지만 각자의 경험은 보석과 같아요. 그 보석을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로는 전달이 되는데 글로는 아직 전달을 못 할 수 있어요. 최근에 낸 책 '콘텐츠미라클'처럼 미션을 해결하듯 한 걸음씩 따라 하면 어느새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웃음)"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N잡 뿐만 아니라 NEW잡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준식의 N잡 시대>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 돌아오겠습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