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도 10억 뜯겼다…'교묘'했던 보이스피싱 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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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의사는 41억 원 뜯기기도
1891명의 돈 가로채
의사는 41억 원 뜯기기도
1891명의 돈 가로채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99.24136216.1.jpg)
1일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17년 4월 중국 항저우에 콜센터를 차리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1891명을 상대로 올 4월까지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조직원 76명 중 한국인 조직원 4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기 및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이들을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다.
전문직 종사자가 고액의 피해를 당할 만큼 보이스피싱 일당의 범행 수법은 교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검사, 검찰 수사관, 금감원 직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피해자를 속였다.
먼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조직원이 해킹으로 알아낸 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명의가 도용돼 계좌가 범행에 사용됐다"고 통보하며 접근했다.
마지막 단계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은 "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라며 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모두 보내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피해자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고소득자가 상대적으로 대출이 유리하다보니 피해 액수가 크다"고 밝혔다.
일당들은 검거 직전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을 활용해 방송에 출연한 적 있는 검사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하며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개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