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충분한데 로니 혼 작품까지...올 가을 호암미술관에 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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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소장품전
내년 1월 21일까지
내년 1월 21일까지

미술관 2층에서 내다보는 풍경도 ‘작품’이다. 전통정원인 미술관 부속 정원 ‘희원(熙園)’을 둘러보는 관람객은 그 풍경 속에 녹아드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장 미셸 오토니엘과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형 작품이 건네는 묘한 정취는 덤이다.
지금 호암미술관으로 가을 나들이를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쓱 둘러볼만한 괜찮은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다.
먼저 1층에 들어서면 아이슬란드 빙하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로니 혼의 유리 작품 ‘열 개의 액체 사건’(2010)이 관객들을 반긴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롭다. 만지면 안 된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같은 주제를 다룬 올라퍼 엘리아슨의 '도마다루 일광 연작(북쪽)'(2006)이 함께 벽에 걸려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