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1층에 마련
'한국 알리는 복합공간' 러 모스크바에 '한국코너' 개관
"한국코너는 한국 역사와 문화, 전통을 러시아인에게 알리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소개, 한국 관련 학술 발표와 특별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인근에 있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1층에 '한국코너'가 문을 연 것이다.

한국코너는 1일(현지시간)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알릭베로프 알릭베르 동방학연구소장, 로마노바 나탈리아 동방학연구소 부소장, 박벨라 동방학연구소 한국역사문화자료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에 있는 박물관 등에서 기증한 청자, 백자, 부채와 한국어 교재 등이 전시된 이 공간은 추후 전시회와 발표, 영화 상영 등 한국 관련 다양한 행사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축사에서 "한국코너가 러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공유되고 확장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 학자와 학생뿐 아니라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러시아인에게 열린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번성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한국코너 실무를 총괄하는 박벨라 실장은 동방학연구소 한국역사문화자료실의 다양한 한국학 도서들을 한국코너에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곳이 한국학 전문가와 학생, 한국 애호가들을 위한 허브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인 2세로 조선시대 최초의 훈민정음 불경 '석보상절' 러시아어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박 실장은 한국코너에서 러시아인에게 한국의 불교를 알리는 행사도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동방학연구소는 200년 이상 아시아 지역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연구소로, 한국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연구를 축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1986년 '한국문제의 평화적 해결' 보고서에서 한국과 직접 대화할 것을 주장하며 한국-소련 수교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