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에도 '공매도' 늘어…"개미 다 죽어야 막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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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LG엔솔 등 2차전지주 대차잔액 증가
"주가 급락에도 거품 여전"
개인들 국민청원까지 나서
'정치 이슈'로 번진 공매도 중단
"주가 급락에도 거품 여전"
개인들 국민청원까지 나서
'정치 이슈'로 번진 공매도 중단

○ 주가급락에도 대차잔액 늘어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대차잔액은 1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가 종가기준 최고점(126만1000원)을 찍었던 8월22일(9226억원)보다 많다.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59만7000원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 났지만 공매도 물량은 되려 늘어난 것이다.대차잔액이란 공매도 투자가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공매도하기 위해 금융투자회사에서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대차잔액이 많을 수록 그 주식에 공매도 물량이 쌓여있다는 의미다.
다른 2차전지주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액은 1조3685억원으로 8월말보다 5.3% 늘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0.6%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의 공매도 대차잔액은 7151억원으로 8월말(8172억원)에 비해 12.5% 줄었지만, 같은 기간 주가 하락폭(-48.1%)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금액이란 평가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매니저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시장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부진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도 싸다고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 금융당국 공매도 금지안에 난색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이 주가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투자자는 “불법 공매도가 계속 적발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개인들이 다 죽어 나가야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할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금지 국민청원에 나서야한다”며 관련 페이지 링크를 걸고 참여를 독려했다.정치권에서는 공매도 금지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동의청원 '증권시장의 안정성 및 공정성 유지를 위한 공매도 제도 개선에 관한 청원'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무위원회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공매도 한시 금지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6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를 아예 막고, 이 기간 동안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실행하자는 주장이다. 작년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매도 한시 중단을 주장한 이후 1년4개월만에 또 다시 나온 요구사항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명확한 근거 없이 공매도를 금지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에겐 한국이 신뢰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보일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안에 난색을 표했다.
최만수/선한결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