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신라면세점. 호텔신라 제공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신라면세점. 호텔신라 제공
한화투자증권은 2일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5만원을 유지했다. 아울러 호텔신라를 유통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최근 주가가 과하게 하락했고, 내년 면세 부문의 실적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진협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호텔신라의 주가는 한한령 우려가 불거졌던 2017년 상반기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3분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면세 부문의 성장성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급락하며 호텔신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8억원, 7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다만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89%가량 밑돌았다. 실적 발표전 7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6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호텔신라의 실적에 대해 이 연구원은 "관광객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며 200~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해서 호텔신라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이번 달부터 구매력이 강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며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수요까지 더해지면 호텔신라의 실적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