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에 日증시 랠리…환투자 나선 일학개미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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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ZA.34899675.1.jpg)
2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 상승한 3만1949.89에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225 지수는 올해 초 대비 22.44% 오르며 글로벌 증시에서 돋보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 일본의 대표 수출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회계연도 연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1.1% 증가한 3조9500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도요타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은 36.02%에 달한다.
반면 엔화 상품을 산 투자자는 울상을 짓고 있다. 엔화 가치가 바닥권에 접근했다고 보고 엔화 ETF를 사들였지만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85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누적 수익률은 -6.99%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내림세를 이어간데다 미국 장기채 금리도 5%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오르며 이중고에 놓이게 됐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21.85%지만 엔화 환차손까지 반영한다면 손실율은 더 크다.
금융권에서는 엔화 반등의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달 31일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를 0%대로 유도하는 완화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 상단을 1.5%로 높이는 긴축을 기대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이같은 결과가 나온 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74엔까지 치솟았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