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주가는 크게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890원(7.96%) 밀린 1만29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IDT(-4.66%)와 에어부산(-4.11%)도 마찬가지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

앞서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가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었다. 이사회가 매각을 반대하면 EU의 합병 승인을 받기 어려워져서 합병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합병 기대감으로 주가는 최근까지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막상 화물사업 매각안이 가결되자 주가가 큰 폭 내리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가결 시 우려사항으로 제기되던 대목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짚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은 기업 결합을 심사하는 EU 집행위에 분리 매각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일부 이사들은 화물사업 매각 시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와 직원 반대 등을 우려해 반대했다. 하지만 분리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던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최근 돌연 사임해 안건 가결 가능성을 높였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잘 되던 화물 사업부가 끝내 매각 결정되면서 관련 우려사항들이 부각된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있어서 오히려 기대감으로 움직였던 주가가 상황이 종결됨으로써 악재로 변질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