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골프를 치려면 얼마를 내야 할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단일 대회로는 가장 많은 상금인 2500만달러(약 335억원)가 걸려 있는 시합이다.

이 대회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그린피가 미국 골프계에서 화제다. 최근 미국 골프닷컴은 “TPC 소그래스가 올해 스타디움 코스 그린피를 지난해보다 60달러 오른 900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0만8700원이다. 개인 캐디를 원하면 144만원 넘게 든다.

이 골프장은 캐디 동반이 필수여서 그린피에 캐디 비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포어캐디’로 공의 생사만 알려주는 캐디다. 팁은 별도다. 골프닷컴은 “이 어려운 골프장을 헤쳐 나가려면 공을 봐줄 포어캐디에게 팁을 주길 권한다”고 적었다. 골프장은 포어캐디 팁으로 40달러를 권장한다.

만약 플레이를 돕는 캐디를 원한다면 1인당 125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돈을 조금 아끼려면 한 캐디에게 캐디백 두 개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두 개의 캐디백을 맡기면 1인당 85달러씩 총 170달러를 캐디에게 줘야 한다. 팁 역시 별도인데, 골프장이 권장하는 일반 캐디 팁은 50달러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경험하려는 골퍼가 몰려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게 골프닷컴의 보도다. 1700달러를 더 내고 형제 코스인 다이코스에서 18홀 라운드 후 골프장 내 리조트에서 2박을 하는 패키지 상품도 인기라고 골프닷컴은 전했다.

TPC 소그래스는 해마다 큰 그린피 상승폭으로 화제를 모은다. 2021년 720달러이던 그린피는 지난해 840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900달러에 다다르면서 곧 10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계 최고 해안가 코스로 불리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의 올해 최고 그린피는 625달러로 TPC 소그래스의 3분의 2 수준이다. 최근 국내에서 ‘초고가 그린피’로 화제를 모은 강원 한 골프장의 그린피는 51만원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