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젊은 내야진, 박민우 제외하면 전원 올해 첫 PS
베테랑 못지않은 강심장들…연일 호수비로 팀 승리 선봉

후배들이 기특한 박민우 "난 실수해서 신문 1면에 났는데"
NC 다이노스의 내야진은 젊다.

주전 2루수 박민우(30)를 제외하면 전원 20대로 구성돼 있다.

포수 김형준(23), 1루수 오영수(23), 유격수 김주원(21), 3루수 서호철(27)은 모두 20대다.

게다가 넷은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다.

그러나 NC 내야진은 베테랑 선수 못지않게 타격과 수비에서 큰 실수 없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김주원은 지난 달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팀 오윤석의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NC 내야진 최선참인 박민우는 흔들리지 않는 후배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 kt와 홈 경기를 앞두고 "나보다 훨씬 낫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민우는 "내가 처음 가을야구를 했을 땐 엄청나게 긴장해서 큰 실수를 연발했다"라며 "당시엔 숙소 방마다 스포츠신문이 배달됐는데 그때 실수한 내 모습이 1면을 장식해 당황했었던 것이 생각난다"라고 웃기도 했다.

박민우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3으로 추격하던 9회초 수비에서 평범한 내야 뜬 공을 놓쳐 결정적인 실점을 허락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박민우는 9년 전 일을 회상하며 후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는 후배들이 기특하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은 경험 문제를 노출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을 내야진의 리더 박민우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호철은 이날 "(박)민우 형이 후배들이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끈다"라며 "이런 분위기 덕분에 좀처럼 실수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내야수들의 활약 덕에 PO 1, 2차전을 잡은 NC는 2일 PO 3차전에서 승리하면 LG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