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16주 연속 상승했지만, 오름폭이 둔화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값 16주째 상승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4% 오르며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0.05%)보다 줄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0.08%에서 0.07%로, 지방 역시 0.02%에서 0.01%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최고 연 7%대까지 치솟는 등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상승 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인다”며 “금리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24주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오름폭도 지난주(0.07%)와 같아 다른 지역에 비해 매수세 위축이 덜한 편이다. 용산구(0.19%) 동대문구(0.18%) 중구(0.14%) 강동구(0.13%) 송파구(0.12%)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그동안 반등장을 이끌었던 서초구(0.02%) 강남구(0.03%) 등은 매수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경기는 지난주 0.32%에서 0.23%로 상승폭이 줄었다. 용인 기흥(0.03%→-0.03%), 안산 상록(0.1%→-0.07%) 등 일부 지역은 하락 전환했다. 화성(0.25%), 안양(0.24%), 성남 분당(0.18%) 등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전세시장도 상승세는 지속됐지만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라 15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15%)와 비교해선 상승폭이 주춤했다. 수도권(0.24%→0.20%)은 지난주보다 오름세가 둔화했고, 지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3% 올랐다. 서울은 0.19% 올라 지난주(0.18%)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금리 인상 우려와 매매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실수요자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