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해진 '파월의 입'…국내 증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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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 인상 마무리" 안도
돌아온 외국인, 4000억 순매수
SK하이닉스 4%·에코프로 15%
반도체·2차전지株 동반 상승
돌아온 외국인, 4000억 순매수
SK하이닉스 4%·에코프로 15%
반도체·2차전지株 동반 상승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안도감에 그동안 짓눌렸던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13억원, 기관은 27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인 건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85억원, 19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FOMC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리 상승세가 마무리 국면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9%포인트 하락한 4.7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비교적 온건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시장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여건이 악화했다는 언급은 Fed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재무부는 전날 차환용 국채를 1120억달러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1140억달러보다 소폭 작은 규모다.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1.6%, SK하이닉스는 4.1% 뛰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981억원, SK하이닉스를 7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수페타시스(10.9%), 한미반도체(8.92%) 등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증권가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의회 예산안 협상,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려면 Fed의 통화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금리 하락에 외국인 컴백
코스닥지수는 2일 4.55% 오른 772.8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하루 4%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도 1.81% 오른 2343.12에 거래를 마쳤다.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13억원, 기관은 27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인 건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85억원, 19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FOMC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리 상승세가 마무리 국면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9%포인트 하락한 4.7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비교적 온건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시장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여건이 악화했다는 언급은 Fed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재무부는 전날 차환용 국채를 1120억달러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1140억달러보다 소폭 작은 규모다.
○추세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종목별로는 최근 조정폭이 컸던 2차전지주가 일제히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하루에만 15.06% 급등했다. 에코프로(8.71%), LG에너지솔루션(3.71%), 포스코홀딩스(6.21%), 삼성SDI(5.9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폭이 컸다.반도체주도 강세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1.6%, SK하이닉스는 4.1% 뛰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981억원, SK하이닉스를 7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수페타시스(10.9%), 한미반도체(8.92%) 등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증권가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의회 예산안 협상,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려면 Fed의 통화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